“마지막 5분 뭐야?”...최고 13.6% 찍고 종영했는데 ‘용두뭥미?’ 난리 난 한국 드라마

작성일

흥행과 호평 사이에서...결말 하나로 갈린 평가

마지막 5분을 두고 ‘용두사미’ 반응이 터졌다.

있지 류진과 영혼 체인지 되는 장면 / 유튜브 'DRAMA Voyage'
있지 류진과 영혼 체인지 되는 장면 / 유튜브 'DRAMA Voyage'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완벽한 유종의 미였다. 하지만 마지막 회가 끝난 직후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엔딩 막판 전개를 두고 “마지막 5분 진짜 뭐냐”, “이게 엔딩이라고?”, “용두사미를 넘어 용두뭥미”라는 반응이 쏟아지며 종영 후에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 13.6%…시청률은 분명 ‘성공한 종영’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신입사원 강회장’ 최종회는 유료가구 전국 기준 13.6%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은 13.5%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 찍었지만 엔딩 때문에 난리 난 JTBC 드라마 / JTBC
자체 최고 시청률 찍었지만 엔딩 때문에 난리 난 JTBC 드라마 / JTBC

이는 직전 방송분 10.8%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기존 자체 최고 기록이었던 10회 11.1%를 넘어선 성적이다. 1회 3.7%로 출발한 작품이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흥행 곡선만큼은 뚜렷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가 사고를 계기로 원치 않는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드라마다. 72세 회장의 영혼이 27세 청년 황준현의 몸에 깃드는 설정을 앞세워, 회사 내 권력 다툼과 비리를 통쾌하게 파헤치는 전개로 주목받았다.

승계 전쟁은 마무리됐지만…문제는 ‘마지막 5분’

최종회에서는 최성그룹 가문의 승계 전쟁이 강용호 회장의 뜻대로 정리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재경 앞에 나타나 “최성을 주시죠”라며 백지수표를 내밀었던 황준현은 사실 기적처럼 깨어난 강 회장과 이미 손을 잡은 상태였다.

도파맨 전개로 호평 받았던 '신입사원 강회장' / JTBC
도파맨 전개로 호평 받았던 '신입사원 강회장' / JTBC

두 사람은 강재경의 비자금과 유착 비리를 이사회에서 폭로했고, 강 회장이 직접 등판해 강재경의 회장직을 박탈하며 복수극을 마무리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쌓아온 서사의 결산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전개가 문제였다. 악행을 이어오던 인물들이 급작스럽게 파멸하거나 개과천선했고, 강재경은 정신을 놓은 채 남편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장남 강재성은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강 회장은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렸고, 황준현은 축구 재단 코치로 새 삶을 시작했다.

여기에 막내딸 강방글과의 비밀 연애까지 더해지며 극은 빠르게 해피엔딩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반응한 지점은 엔딩 막판이었다. 황준현이 길에서 우연히 있지 류진과 부딪히는 장면이 등장했고, 다시 한번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이 장면이 사실상 마지막 인상으로 남으면서 “특별출연으로 끝나는 게 맞냐”는 반응이 터졌다.

‘도파민 드라마’의 장점, 급한 봉합에 흐려졌다

영혼 체인지 판타지 설정에 시청률 고공행진 / JTBC
영혼 체인지 판타지 설정에 시청률 고공행진 /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이 사랑받은 이유는 분명했다.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설정 안에 직장 서사, 재벌가 권력 다툼, 가족 갈등, 코미디를 빠르게 섞었다. 청년의 몸을 빌린 회장이 꼰대 문화와 회사 비리를 연륜으로 깨부수는 장면은 이른바 ‘도파민 드라마’의 쾌감을 줬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준영은 축구 유망주 황준현과 72세 회장 강용호의 영혼을 오가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눈빛, 말투, 목소리 톤의 차이로 두 인물을 구분했고, 코믹한 장면과 묵직한 감정선을 함께 끌고 갔다.

그만큼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최종회 후반부가 그동안 쌓아온 갈등을 지나치게 빠르게 정리했다고 지적했다. 빌런들의 몰락과 갱생, 로맨스 정리, 회사 체제 개편, 또 한 번의 영혼 체인지 암시까지 한 회 안에 몰리면서 결말의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웃겼다” vs “굳이 왜”…종영 후에도 갈린 반응

종영 직후 '용두사미', '용두뭥미' 말 나온 엔딩 장면 / 유튜브 '  DRAMA Voyage'
종영 직후 '용두사미', '용두뭥미' 말 나온 엔딩 장면 / 유튜브 ' DRAMA Voyage'

물론 반응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재밌게 봤다”, “유쾌한 마무리였다”, “시즌2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 특유의 코믹한 톤을 감안하면 마지막 특별출연과 영혼 체인지 장면도 하나의 장난스러운 엔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아쉬움을 표한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창에는 “마지막 5분 진짜 뭐냐고”, “특별출연 부분만 빼면 좋았는데”, “에필로그로 넣었으면 나았을 듯”, “엔딩이랑 붙이니까 이게 뭔가 싶다”, “무엇을 위한 엔딩인지 모르겠다”, “이게 엔딩이라고? 진짜?”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시 영혼 체인지? / 유튜브 'DRAMA Voyage'
또 다시 영혼 체인지? / 유튜브 'DRAMA Voyage'

결국 ‘신입사원 강회장’은 시청률로는 성공한 드라마로 남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고 종영했고, 배우들의 연기와 설정의 신선함도 분명한 성과였다. 다만 마지막 선택이 모든 시청자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흥행 성적표는 화려했지만, 엔딩의 뒷맛은 갈렸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당분간 “잘 달리다 마지막 5분에서 말 나온 드라마”로 회자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튜브, DRAMA Voyage

용두사미 결말 때문에 말 나왔던 JTBC 드라마 BEST2

시청률과 화제성은 폭발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평가가 갈린 JTBC 드라마들이 있다. 초반 몰입도는 강했지만 결말에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며 ‘용두사미’ 논란을 남긴 작품들이다.

1. ‘재벌집 막내아들’ (최고 시청률 26.9%)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지만, 최종회 공개 직후 거센 결말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과 다른 전개, 회귀 서사의 마무리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도준의 삶이 사실상 흐려지는 듯한 결말이 나오면서 ‘국밥집 첫째아들’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까지 따라붙었다.

2. ‘SKY 캐슬’ (최고 시청률 23.8%)

‘SKY 캐슬’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시청률 23.8%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지만, 결말을 두고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치밀하고 날 선 전개로 사랑받았던 초반부와 달리, 마지막 회가 다소 느슨하고 평이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남겼다.

결국 두 작품은 모두 JTBC 흥행작으로 남았지만, 마지막 선택 하나로 평가가 엇갈린 대표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