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끝나지 않았다…열 손가락 없는 희망 전도사 김홍빈 5주기, 희망의 산을 다시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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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일빌딩245서 추념식·포럼·사진전·희망나눔 원정대 발대식 개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애를 넘어 인간 한계에 도전했던 고(故) 김홍빈 대장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산악문화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세계 산악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그의 도전 정신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자리로, 추모를 넘어 새로운 산악문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는 '(사)김홍빈과 희망만들기'와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김홍빈 대장 5주기 산악문화제'가 개최된다.

이번 문화제는 '산악인 김홍빈,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주제로 추념식과 학술포럼, 희망나눔 원정대 발대식,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홍빈 대장이 남긴 도전과 나눔의 철학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 산악사에 남긴 위대한 발자취 조명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포럼에서는 김홍빈 대장의 등반 업적과 세계 산악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첫 번째 발표는 국제산악연맹 집행위원이자 황금피켈상 심사위원인 오영훈 위원이 맡는다. 그는 '산악인 김홍빈의 등반,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주제로 김 대장이 세계 산악계에 남긴 역사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문종국 선앤문등산학교장은 '김홍빈 정신 이어가려면, 지역 산악운동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 산악문화 활성화와 후배 산악인 육성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김홍빈 대장의 삶이 단순한 등반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장애를 극복한 도전 정신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빈 기념관' 건립 필요성도 제기

이번 포럼에서는 김홍빈 정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된다.

박경이 전 국립산악박물관장은 '김홍빈 기념관의 지속 가능한 건립 전략'을 발표하며 김 대장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다.

박 전 관장은 김홍빈 대장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전의 상징인 만큼, 그의 정신을 계승할 공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례 제정과 안정적인 운영 예산 확보, 교육과 문화, 체험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 기념공간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발표 이후에는 정후식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이 좌장을 맡아 이성원 (사)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부이사장, 김응록 송원대학교 명예교수, 이병철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고문 등이 참여하는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에서는 김홍빈 정신을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안과 지역사회 역할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희망나눔 원정대, 도전의 바통 이어받다

포럼에 이어 열리는 '2026 D41(5813m) 희망나눔 원정대 발대식'도 관심을 모은다.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과 (사)광주·전남등산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김홍빈 대장이 생전에 실천했던 도전과 희망의 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차세대 산악인을 발굴하고 전문 산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알피니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장에서는 김홍빈 대장의 생전 모습과 세계 고봉을 오르며 기록한 감동의 순간들을 담은 기획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사진전은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봉에 도전했던 그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에게는 산행에 활용할 수 있는 기념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열 손가락 없는 희망 전도사'가 남긴 유산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며 한국 산악사의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어린 시절 산업재해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는 시련을 겪었지만, 좌절 대신 도전을 선택했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세계 최고봉들을 차례로 정복하며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을 끝으로 8000m급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하산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생전 김 대장은 2018년 '(사)김홍빈과 희망만들기'를 설립해 장애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행과 체험활동을 펼치며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데 힘써왔다.

현재도 200여 명의 회원들이 그의 뜻을 이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산악문화 확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류재선 이사장은 "김홍빈 대장의 업적은 개인의 등반 성공을 넘어 인류의 도전 정신과 세계 산악사에 길이 남을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산악문화제가 그의 정신을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빈 대장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정상에 오른 기록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그의 도전은 멈췄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5주기 산악문화제 역시 추모를 넘어 희망과 용기의 가치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