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치의 분노 “홍명보 미국행, 이게 왜 도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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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책임론 속 미국 출국...현 사태에 입 연 주치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미국 출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도피성 출국’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송 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지칠 때 찾는 곳은 가족”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불거진 홍 전 감독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국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내용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2026.6.28/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2026.6.28/뉴스1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축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이틀 만인 지난 2일,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LA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 논란과 맞물려 “사실상 한국을 떠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출국 당시 공항에서 취재진이 향후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자 홍 전 감독이 “모르겠다. 귀국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답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일부 보도에서는 홍 전 감독이 출국 전 주변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송 박사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이 도피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판을 하더라도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과도한 비난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시차 때문인지 안타까움 때문인지 밤을 새웠다”며 이번 논란을 지켜보는 심경이 복잡하다고도 밝혔다.

송 박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축구대표팀 의료진으로 활동해 왔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홍 전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오랜 기간 대표팀과 함께한 인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 / 유튜브 '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 / 유튜브 '강남제이에스병원'

한편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과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내고, 향후 대표팀 운영과 차기 감독 선임 방향, 그리고 협회장 선거 절차 등에 대한 기본 방침을 밝혔다.

축협은 지난 3일 발표한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하겠다”며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도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협회는 “최근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기반으로 한 억측성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며, 근거 없는 추측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표팀 향후 운영 방향도 언급됐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3일 회의를 열고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운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하반기 A매치 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출국 당일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홍 전 감독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부진과 사퇴 과정, 대표팀 운영 논란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홍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귀국 당시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부 팬들의 야유와 항의 속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당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에는 홍 전 감독의 부인과 아들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내부 불화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조별리그 탈락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 선수단 내분설과 관련해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선수단 규율 위반 문제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홍 전 감독은 해당 의혹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조별리그 초반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여러 추측이 나온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규율 위반으로 인한 출전 배제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