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푸드 수출 '역대 최대' 찍었다… 증가율 1위 차지한 '의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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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타고 세계 시장 석권하는 K-푸드
라면·김치·딸기, 글로벌 식탁을 점령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상반기 K푸드플러스(+)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7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K푸드+는 신선·가공 농식품뿐 아니라 농기자재와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 농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은 53억 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0% 늘었고, 농산업 수출은 16억 6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K-콘텐츠 타고 커지는 K-푸드 인기
이번 실적은 한류 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K-푸드가 세계 곳곳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 콘텐츠 인기가 커질수록 그 안에 등장하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류 콘텐츠 수출은 식품과 화장품, 의류 같은 소비재 수출을 함께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K-푸드는 더 이상 교민 사회나 한류 팬층에 국한된 소비를 넘어, 현지 일반 소비자층으로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이런 변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뉴욕에서는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는 한식당이 늘고 있고, 떡볶이용 떡 판매량이 크게 뛰는 등 한식이 일상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아가는 조짐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 유럽에서도 최근 한식이 그해 세계 요리 트렌드를 이끌 음식으로 꼽히는 등, K-푸드는 특정 팬층의 취향을 넘어 세계 미식 시장의 주류로 편입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시각이 나온다.
권역별로 살펴본 수출 증가율
권역별 K-푸드 수출 증가율은 중동(GCC) 25.2%, 중남미 19.5%, 유럽(EU와 영국 포함) 17.9%, 북미 11.0%, 중화권 9.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K-푸드의 제1 수출시장 자리를 지켰다. 라면이 1억 7530만달러, 과자가 1억 5010만달러, 김치가 2460만달러, 배가 440만달러어치 팔리며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10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만에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은 라면 수출에서 2억 1760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전체 K-푸드 수출액도 전년보다 9.4% 늘어난 8억 1000만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중동 권역은 중동 전쟁이 터진 직후 물류가 막히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3월 수출이 1~2월 평균보다 50% 넘게 줄었지만, 우회 경로를 확보하고 이른바 전쟁 특수 효과까지 더해지며 4월 이후 연초류와 건강기능식품, 인삼을 중심으로 수출이 되살아났다. 이 덕분에 중동은 주요 권역 가운데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됐다.
중남미 권역에서는 라면과 건강기능식품, 유자, 김치, 딸기 수출이 2배 넘게 뛰었다. 유럽 권역에서는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라면, 과자, 소스류, 쌀가공식품 같은 가공식품 수출이 늘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열처리가금육(닭고기)은 수출액이 8배 넘게 증가했다.
라면 10억달러 돌파 시점 앞당겨져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이 9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10억달러 돌파 시점이 지난해 9월 초에서 올해는 7월 중순으로 한 달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자류와 음료, 쌀가공식품, 아이스크림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김치는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발효식품으로 언급되며 그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북미 권역에서만 전체 김치 수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3100만달러 실적을 올렸다. 새롭게 뜨는 중앙아시아(CIS) 시장에서도 전국 단위 유통체인 입점에 성공하고 콜드체인 운송 체계를 갖추면서 수출액이 전년보다 32% 늘었다.
딸기는 지난해 폭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병충해 관리를 강화한 덕분에 생산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포도는 프리미엄 과일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절반 이상이 대만으로 수출되고 있다. 배는 작황이 회복돼 생산량이 늘면서 미국 수출이 2.5배 넘게 증가했다.
농산업도 성장세... 농기계·비료·동물약품 확대
농산업 수출은 16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농기계와 비료, 동물용의약품 등 주요 품목이 확대되며 농산업 분야 전체의 상반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농기계는 북미 지역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영농비 부담이 커져 구매 수요가 다소 둔화했지만,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3.2% 늘어난 실적을 냈다. 특히 유럽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공급을 강화한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무역 변수에도 상반기 K-푸드+ 수출 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주력·신규 유망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생산부터 물류, 마케팅에 이르는 수출 지원 전반에 접목하고, 식품 규제 및 인증, 이른바 짝퉁 K-푸드 유통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 대비와 지원을 함께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