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 몰린다…이란, 오늘부터 하메네이 장례식 6일 동안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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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일 만에 시작된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식, 수백만 명 몰려
이란이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를 밟는다.

4일(현지 시각) 장례식이 테헤란 시내의 대형 예배 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 광장에서 시작됐다.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렸으며, 일부 조문객들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 "복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진행되던 가운데 관저에서 표적 공격을 받아 가족들과 함께 숨졌다. 이후 전쟁이 이어지면서 장례가 치뤄지지 못했고 지난달 미국과 휴전이 성사된 뒤 사망 126일 만에 공식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4일과 5일에는 일반 시민들이 테헤란 모살라에 안치된 관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이어 6일에는 이란 중부의 대표적인 종교도시 곰으로 운구돼 추모 행사가 계속된다.
7일에는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 수도 바그다드에서 장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이란 최대 시아파 성지 가운데 하나인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식이 진행되며 모든 장례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에서만 최대 2000명이 조문할 것과 종합 수백만명이 몰릴 것을 전망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규모다. 1989년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장례식 당시 약 1020명이 모였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준비도 이어졌다. 테헤란시는 조문객을 위해 빵 5000개를 마련했으며 수도권 모스크 5000여 곳과 학교 700곳을 임시 숙소로 개방했다. 장례 기간에는 시내 상점 상당수가 문을 닫고 국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
해외 조문단도 잇따라 이란을 찾는다. 약 100개국에서 200명 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허웨이 부위원장이 조문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장례식의 공식 구호를 '반드시 일어서리라'로 정했다. 장례식이 미국 건국 250주년인 7월 4일 시작됐다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미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반미 결속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안도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이란 당국은 장례식장 주변을 봉쇄하고 군 병력과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수천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개 등장 여부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이후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장례식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새 지도부의 권위와 정치적 상징성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전쟁 이후 이란 사회를 결속시키는 국가적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새 최고지도부 체제가 어떤 모습으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