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면 '이 말'부터 하세요…나이들수록 10배 품격 있어 보인다는 필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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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망치는 대화부터 상대방을 높여주는 대화까지, 그 차이는?
사람 관계를 이끄는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말', '대화법'이다. 그런데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스스로 자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대화법이 어떤지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을 사는 존경 받는 대화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스피치 명강사 김미경 대표가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해 나이 들수록 관계에서 멀어지는 이유와 품격 있는 대화법을 공유해 이목을 끈다.

"말은 독식하면 반드시 체한다"…관계 망치는 가장 흔한 실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회식, 동창 모임, 업무 회의, 가족 자리까지. 그런데 그 자리에서 유독 자주 반복되는 불편한 장면이 있다. 김미경 대표는 이를 단호하게 짚었다.
그는 "나도 젊은 직원들이 되게 많다"라면서 "머릿속에 박혀서 쓰는 거 하나가 N분의 1이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말의 양을 많이 가져가면 그 사람은 그냥 끝난다. 존경도 끝나고 다 망가진다. 관계도 망가지고 꼰대 소리 듣는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제일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세 제일 많으신 분이 한 시간 내내 말하는 거다. 정말 우리가 왜 앉아 있나 싶지 않냐. 화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참석자들은 어쩔 수 없이 듣는 척하며 아부성 추임새를 넣는다. 과도한 호응이 오가는 동안, 정작 아무것도 아닌 말이 마치 대단한 통찰인 양 포장된다. 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나면 남는 건 피로감뿐이다.
김 대표는 이렇게 (연장자가 대화를 독점하는) 문화가 55세 이상 세대에서 끝난 문화라고 짚으며 "요즘은 그러면 진짜 아무도 안 만난다. 관계가 단절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말은 독식하면 반드시 체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나이 든 사람의 역할은 '진행자'…말은 반드시 n분의 1로 나눠야
그렇다면 모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김 대표는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하는 역할은 '진행자'다. 그는 "나이 든 사람의 대화 역할은 진행자가 되면 된다"고 전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 주는 사람이다. 이때 누군가 입을 꽉 다물고 침묵하고 있으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면 된다. 특히 회의 같은 경우 간혹 침묵을 찬성으로 읽는 건 오해일 수 있다. 말하기 싫거나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먼저 꺼내기보다 "선배님 얘기 좀 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오기 전까지는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조언됐다. 김 대표와 김재원 MC는 설령 그런 요청이 와도 두세 번 사양하고, 말하더라도 1분 내외로 짧게 한 뒤 반응을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을 올려 주면서 말하라"…나이 들어도 존경받는 사람의 공통점

그렇다면 과연 언제나 꾸준하게 존경받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김 대표는 "존경받는 분들을 보면 결국 사람들을 올려 주면서 말하는 사람이다.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마무리도 존중으로 잘하시는 분들은 (많은) 말을 들었어도 '아, 이분 괜찮다'싶다"고 말했다.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니라 위로 올려 주면서 존중감 있게 자신의 말을 하는 사람.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이중적 태도와 정반대의 자리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고 전해졌다. 말하는 방식만 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는 의미다.
또한 김 대표는 '과시'를 경고했다. 그는 "자기 잘난 척과 욕심.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과시하기 위해 들어본 사람 이름 다 갖다 대는 사람이 있지 않냐"면서 "대화를 한 게 아니라 돌에 짓눌린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정말 다시 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더불어 강조한 품격의 조건은 '수직 구조의 탈피'다. 윗사람·아랫사람이라는 개념 자체를 내려놓는 것이 지금 시대의 새로운 품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젊은 세대에게 "미경님"이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자꾸 들으니 익숙해졌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신분의 옷을 입고 소통을 시작하면 원활해질 수 없다. 그 옷에 맞는 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서로 오갈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짚었다.
말보다 오래 남는 것은...

김미경 대표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 이유는 단순히 말하기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말하느냐는 결국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다. 사람들은 대화가 끝난 뒤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어떤 느낌을 줬는지'를 훨씬 오래 기억한다.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 마야 안젤루는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고, 행동도 잊지만 당신이 느끼게 해 준 감정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했다. 대화의 태도와 온도가 관계를 결정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화를 잘하고 싶다면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익혀야 한다. 정확히는 '제대로 듣고 있다는 것을 상대가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상대의 말을 되짚어 주는 행위. "지금 말씀하신 게 이런 뜻이죠?"라는 한 마디가 상대에게 보내는 신호는 강력하다. 반대로 듣는 척하면서 다음에 할 내 말을 준비하고 있으면 상대는 어김없이 느낀다. 명시적으로 지적하지 않아도 관계는 조금씩 식어 간다.
아울러 대화에서 품격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좋은 질문'이다.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는 대신 상대가 더 깊이 말하게 만드는 질문,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뭐였어요?" 같은 말은 동시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금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가르치려는 욕구를 내려놓고 상대방에 대해 묻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말하고 싶은 욕구는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욕구를 다스리고 상대에게 먼저 공간을 내주고 존중하는 대화를 이끄는 것. 그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곁에 사람이 남아 있는 이유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