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 개발 '중단'…4년 프로젝트 급브레이크
작성일
유출자 코스타미,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 개발 '중단' 주장
블룸버그 5월 출시 임박 보도와 정반대…시리 AI 지연 영향 가능성

애플이 개발 중이던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로토타입 수집가로 알려진 유출자 '코스타미(Kosutami)'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suspended)'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인물이 프로젝트 '케이스'가 '종료(concluded)'됐다고 언급한 내용을 정정하는 성격의 글이었다. 별다른 추가 설명은 없었다. 이 주장은 블룸버그가 지난 5월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가 '고도화된(advanced)' 테스트 단계에 진입해 조기 양산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는 무엇을 하려 했나
IT매체 네오윈(Neowin)에 따르면 코스타미는 지난 2월 애플이 아이폰 페이스ID에 쓰이는 것과 비슷한 적외선(IR) 카메라를 내장한 에어팟 프로를 개발 중이라고 처음 주장했다. 당시 코스타미는 카메라가 추가되더라도 가격은 249달러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Ming-Chi Kuo)도 폭스콘(Foxconn)이 이 특수 IR 카메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용이 아니다. 손을 허공에 휘저어 음악을 넘기거나 손가락을 집는 동작으로 전화를 받는 등 터치 없는 제어를 구현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정밀한 공간 매핑을 통해 비전 프로(Vision Pro) 헤드셋용 공간 음향을 보정하는 기능도 계획됐다. 핵심은 시리(Siri)에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에어팟을 더블탭한 뒤 "지금 보고 있는 이 재료로 뭘 만들 수 있어?"처럼 물으면 시리가 답하는 방식이 예로 제시됐다. 코스타미는 이 적외선 카메라가 에어팟 프로를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 연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후 다른 소식통들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4년간 개발돼온 것으로 전해진다.

왜 갑자기 멈췄나
개발 중단 배경으로는 시리의 완성도 문제가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개발 중인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 기능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에어팟 출시를 미룰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달 WWDC에서 제미니(Gemini) 일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리 AI를 공개했다. 사진 폴더 자동 정리, 문자 메시지 속 주소를 연락처에 추가, 대화 스레드 요약, 단축어(Shortcuts) 앱 내 자동화 스크립트 조율 등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 새 시리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고 iOS 27 베타에만 담겨 있다. 정식으로 널리 쓰일 수 있는 시점은 9월 iOS 27 정식 출시 이후다.
애플은 원래 2026년 상반기 중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 판매를 시작하려 했지만 AI 버전 시리 개발이 늦어지면서 출시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등 실리콘 공급 부족이라는 산업 전반의 악재도 겹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신제품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품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팀을 가동했다고 한다. 다만 코스타미가 말한 '중단'이 이 공급망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와 정반대 시각차
이번 유출 주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불과 두 달 전 나온 블룸버그 보도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가 이미 '고도화된' 테스트 단계에 들어섰고 조기 양산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타미는 지난 6월 프로젝트 '케이스'가 '종료'됐다고 언급했다가 이번에 이를 '중단'으로 정정했다. IT매체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중단'이 연기를 의미할 수도 있고 아예 취소를 의미할 수도 있다. 진짜 답은 애플만 안다"고 평가했다.
코스타미 신뢰도는
코스타미는 애플 프로토타입 하드웨어 수집가로 알려져 있으며 종종 정확한 제품 정보를 흘려온 인물이다. 아이폰16 프로 출시 약 10개월 전 해당 기기가 금속 재질 배터리 외장을 채택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애플의 파이니우븐(FineWoven) 소재로 만든 애플워치 밴드를 미리 공개한 적도 있다. 다만 2024년 8월에는 에어팟 프로 3 출시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전례도 있다. 이런 엇갈린 전적 때문에 이번 '중단' 주장 역시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