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챙겨준 '찰밥 할머니', 쫓겨날 위기에 몰리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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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과의 인연이 행정조치 바꿨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상징적인 선거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찰밥 할머니'가 노점 철거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부산 북구청이 설치했던 '노점 금지' 입간판을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생계형 노점 논란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상징적인 선거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찰밥 할머니'     김복악(80) 씨가 노점 철거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 뉴스1, 한동훈 SNS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상징적인 선거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찰밥 할머니' 김복악(80) 씨가 노점 철거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 뉴스1, 한동훈 SNS

3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구청은 구포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김복악(80) 씨의 판매대 앞에 세워뒀던 '노점 금지' 입간판을 철거했다. 이번 조치는 정명희 북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구청은 지난달 26일 불법 노점과 관련한 민원이 잇따르자 김 씨를 비롯한 일부 노점상들에게 계고장을 발부하고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현장에는 노점 영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입간판도 설치됐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는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 노점상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조치"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북구청에도 입간판 설치와 행정조치에 대한 항의와 민원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북구청은 기존 방침을 일부 수정했다. 정 구청장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입간판 철거를 지시했다"며 "앞으로는 현장에서는 구두 계도를 중심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법 노점 관리 원칙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며, 계도와 관리 업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튜브, 뉴스 TV 조선

김복악 씨는 지난 4월 부산 북부갑 보궐선거 당시 한동훈 의원과의 인연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한 의원에게 토마토를 건넨 데 이어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는 직접 준비한 찰밥과 김치를 건넸다.

당시 한 의원은 시장 길가에 그대로 주저앉아 찰밥을 먹는 모습을 보였고 해당 장면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 의원은 이 사진을 자신의 SNS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고, 김 씨는 '찰밥 할머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됐다.

선거 이후에도 인연은 이어졌다. 한 의원은 지난달 28일 다시 구포시장을 찾아 김 씨를 만났고, 할머니가 건넨 토마토와 참외를 즉석에서 먹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모습 역시 온라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입간판 철거를 두고는 정치권의 해석도 엇갈린다. 한 의원을 상징하는 인물에 대한 행정조치가 논란을 키웠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불법 노점 관리라는 행정 원칙과 생계형 노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구청은 입간판은 철거했지만 불법 노점 관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강제 조치보다는 계도 위주의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찰밥 할머니'는 당분간 기존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