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일성 만세 외쳐도 되는데... 배재고 야구부를 왜 중징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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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내린 사실상의 사형 선고”

국민의힘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상웅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경기 중 '스타벅스 가자'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배재고 야구부 전체에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며 "이는 학생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내린 사실상의 사형 선고와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학생들의 잘못은 가르쳐야지 미래를 끊어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은 김일성 만세를 외치고 6·25를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주장해도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면책되는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자유는 사람과 내용에 따라 다른 잣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표는 배재고 야구부의 구호에 대해 "해당 구호는 분명 부적절했다"며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고, 상대 선수와 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진심으로 반성을 해야 한다"면서도 "잘못을 가르치는 것과 선수 생명을 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부대표는 "고교 야구에서 전국 대회 출전 기록은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직접 구호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처벌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집단적 연좌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한 학생은 반성하게 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하게 하며, 재발 방지를 교육하면 된다"며 "그것이 학교이고, 스포츠이며 또한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학생들에게 다시 설 기회를 주기보다 운동선수로 나갈 길부터 막아버렸다"며 "어른들이 문제를 키우고 그 대가를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어른들의 스타벅스 광고 문제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끝냈다"며 어른과 학생에게 적용되는 잣대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표는 교육 당국을 겨냥해 "이런 식의 못난 대응을 할 거라면 당장 교육부 장관부터 그만둬야 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이 문제에 있어서 합당한 대안을 다시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향해 "근거와 형평성을 잃은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퇴장이 아니라 교육이고, 단죄가 아니라 기회"라고 밝혔다.

김민전 원내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비판했다. 김 부대표는 "배재고 야구부와 관련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언행은 교육행정 책임자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배재고 학생들의 철없는 응원을 너무 쉽게 지역 혐오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역사와 인권 교육의 강화를 처방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자격 미달이라며 선수 생명을 끊어야 한다는 우리 사회 일각의 집단 패악과 장단을 맞추는 것도 교육자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장관의 과거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부대표는 "최교진 장관은 10·26을 탕탕절, 조국 전 장관의 입시 비리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칼춤이라고 비하한 바가 있다"며 "천안함과 관련해서는 잠수함 충돌설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을 알려면 같이 술 먹고 목욕해 봐야 한다고 하는 부적절한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스타벅스 가자'고 하는 말이 언제부터 혐오의 언어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라치기 프레임을 걸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명에 영향을 주는 과도한 징계, 학교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과도한 심리적인 폭력은 더 큰 갈등과 혐오의 씨앗을 미래 세대에 심는 것"이라며 "어른들은 미래 세대에 혐오와 갈등의 씨앗을 뿌릴 것이 아니라 치유와 화해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