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밉상이라도 제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갑자기 '홍명보' 애타게 찾는 이유

작성일

비난의 상징 된 홍명보, 이번엔 자영업 홍보 소재로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기 탈락한 뒤 거센 비판의 중심에 선 홍명보 전 감독을 둘러싼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흥미롭게 엇갈리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홍명보 출입금지" 안내문이 전국 곳곳에 나붙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홍명보라도 와달라"는 간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장사 안되는 카페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게시물의 사진에는 한 카페 앞 골판지로 된 입간판에 손 글씨로 적힌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골판지에는 '홍명보라도 와라'라는 글과 함께 아래쪽 입간판엔 '와서 한잔 묵고 잊어라!!'라는 추가 내용이 함께 적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뒤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 등을 두고 전방위 비난에 직면한 홍 전 감독을 재치 있게 활용한 이색 호객(?) 간판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을 오히려 소재로 삼아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발상 자체가 이색적이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장사가 안되고 절박한 건지", "사장님께서 안쓰러움을 유발하기 위했던 거라면 제대로 통했네요", "골판지에 대충 적어 붙인 그 급함이 느껴진다", "궁금해서라도 한 번 들어가 볼 듯", "홍명보 평생 출입 금지보다 더 웃기다"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홍명보 전 감독. / 뉴스1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홍명보 전 감독. / 뉴스1

이 사진은 정치권으로도 옮겨붙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밤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어느 골목 카페가 '홍명보라도 와라'는 입간판을 내걸 만큼 불황이 심각하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나 장사가 안됐으면 국민 밉상 '홍명보라도 오라'고 했겠냐"며 "민주당은 서민경제, 농어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은 당권 경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민생대책이 가장 시급하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졸전으로 패한 뒤 온라인상에는 한 편의점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 사진이 확산해 화제가 됐다.

이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한식주점에서도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도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출입을 단호히 금지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역시 SNS에 홍 전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알리는 등 홍 전 감독을 향한 분풀이가 줄을 이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MBC는 2일 인천공항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홍 감독을 포착해 보도했다.

홍 전 감독은 선수단 내분 문제와 불화설에 대해 매체에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부인했고, "할 얘기가 많지만,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전 감독은 가족이 있는 LA에서 당분간 머물 예정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졸전 속 손흥민 등 일부 선수 선발 배제, 본인의 선임 논란 등에 대한 정치권의 청문회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귀국 날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