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첫방…19금→15금 수위 조절, MBC에서 무료로 풀리는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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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황금시간대 편성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3일) 밤 9시 50분, MBC 금토드라마 황금시간대에 이례적인 편성표가 뜬다. 지상파 자체 제작 드라마가 아닌, 유료 OTT 플랫폼에서 공개됐던 화제작이 황금시간대 MBC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 작품의 정체는 바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이다. 지난 2024년 디즈니+ 공개 당시 19세 이상 관람가로 나온 작품이지만, 지상파 편성 과정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수위를 조절해 방영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심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지상파가 이처럼 고수위 장르물을 정규 편성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티저 캡처 / MBC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티저 캡처 / MBC

삼촌의 죽음, 그리고 시작되는 생존기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은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정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이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도어락'과 드라마 '구해줘2'를 연출한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조카 지안과, 그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삼촌 진만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삼촌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지안은 장례를 치른 뒤 일상으로 돌아갈 틈도 없이 진만이 남긴 정체불명의 흔적들과 마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겉으로는 평범한 삼촌처럼 보였던 진만이 실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었는지가 서서히 드러난다.

특히 진만과 지안의 관계 설정이 눈길을 끈다. 진만은 조카 지안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없는 무뚝뚝한 삼촌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지안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며 냉혈한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사라진 뒤 지안의 본격 생존기가 시작되면서 진만의 행동에 대한 의문점들도 하나씩 풀려간다.

'킬러들의 쇼핑몰' 예고편 캡처 / MBC
'킬러들의 쇼핑몰' 예고편 캡처 / MBC

2024년 최고 흥행작, 해외 평단도 인정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의 흥행 성적은 숫자로도 증명됐다. 2024년 공개돼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 기록을 세웠고, IMDb에서는 8.6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4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특히 해당 부문에서 그해 아시아 콘텐츠 중 유일하게 선정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주목받았다. 미국 타임지는 '2024 올해의 한국 드라마 톱4'로 이 작품을 꼽으며 능숙한 연기와 스타일리시한 촬영, 완성도 있는 속도감을 갖춘 작품이라 평가하고 K-드라마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표본이라고 짚었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는 호평과 함께, 시간대를 뒤섞어 최종화까지 사건의 전말을 감추는 특유의 연출 방식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배우 이동욱 / MBC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배우 이동욱 / MBC

MBC의 세 번째 OTT 콘텐츠 재편성 도전

MBC가 외부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지상파로 들여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12월 디즈니+ '무빙'을 TV 최초로 편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차례로 내보내며 두 번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어간 바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은 그 뒤를 잇는 세 번째 도전으로, 지난달 27일 종영한 금토드라마 '오십프로'의 후속작으로 편성됐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종영 후에는 공효진 주연의 '유부녀 킬러'가 새 금토드라마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이번 편성에 대해 검증된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지상파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전략적 큐레이션의 일환이라며,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 우수 콘텐츠를 엄선해 시청자 선택권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유료 구독 장벽에 가로막혀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청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스틸컷 /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스틸컷 / 디즈니+

'킬쇼' 시즌2 공개 시점과 맞물린 MBC 첫방 타이밍

이번 지상파 편성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달 22일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공개를 예고한 상태로, 지상파를 통해 시즌1을 처음 접한 시청자가 시즌2 공개와 동시에 OTT로 유입되는 흐름을 노린 전략적 협업으로 해석된다. 시즌2에서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 대표가 된 지안이 살아 돌아온 진만과 함께 글로벌 세력 '바빌론'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시즌1에서 활약한 이동욱, 김혜준, 조한선, 금해나, 이태영, 김민이 모두 그대로 출연하는 가운데, 재일한국인 배우 현리와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의 오카다 마사키, 드라마 '카지노'의 정윤하가 새롭게 합류해 스케일을 키웠다.

주연 배우 이동욱은 시즌2 공개 확정 이후 "시즌2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고, 다시 한번 정진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시즌2에서는 진만도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이전보다 조금 더 감정적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이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배우 김혜준과 이동욱 /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배우 김혜준과 이동욱 / 디즈니+

이동욱과 김혜준, 절제된 연기로 완성한 두 주연의 케미스트리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동욱과 김혜준,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다. 이동욱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정진만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비밀스러운 면을 강조하고, 김혜준은 갑작스러운 위협 속에서 혼란에 빠졌다가 점차 상황을 받아들이고 변화해가는 정지안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성장 축을 담당한다. 두 사람이 공유해온 시간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었는지, 그리고 그 기억들이 지안의 선택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게 될지가 극 전반의 긴장감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서현우, 조한선, 박지빈, 금해나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밀도를 끌어올리며,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지안을 중심으로 얽히면서 아군과 적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지상파를 통해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와, 시즌2 공개를 기다려온 기존 팬층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은 오늘(3일)부터 4주간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유튜브, MBC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