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홍명보 라커룸서 갈등" 한국 축구대표팀 두고 민감한 얘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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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손흥민 갈등설…진종오 "제보 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홍명보 전 감독과 주장 손흥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믿을 만한 제보자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대표팀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을 공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 / 뉴스1

지난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진 의원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벌어진 일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손흥민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홍명보 전 감독이 와서 '너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냐'고 물었고, 손흥민은 '선수들과 경기 관련해서 얘기했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상황도 전해졌다. 진 의원은 "홍 전 감독이 '그걸 왜 네가 얘기하느냐. 내가 해야지'라고 했고, 그러면서 '다들 나와'라고 했다고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이번 사안이 선수들끼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 간 내분이 아니라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불화가 부진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짚었다. 소통 부재 문제도 지적했다. 진 의원은 "감독과 선수 간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며 "감독이라는 것은 선수들을 잘 지도하라고 뽑아놓은 것인데, 감독이 그걸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앞서 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부패비리제보센터를 통해 대표팀 인터뷰 보이콧과 관련한 팀 내 불협화음 제보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일부 취재진의 대화가 알려지면서 선수단은 인터뷰 보이콧을 결정했는데, 이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느냐를 두고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주장이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다른 선수들은 장기간 인터뷰를 거부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후 홍 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인터뷰 재개를 지시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은 응하지 않았고, 진 의원은 이 갈등이 두 선수가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실제 경기 결과와 맞물려 커졌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뺐고,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1차전 체코전을 2-1로 이기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으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별다른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고 이재성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가 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인터뷰 재개를 조율한 사실은 있지만, 이로 인해 두 선수가 선발에서 빠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홍 전 감독 본인도 내분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남아공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 당시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선수단 내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귀국한 홍 전 감독은 이틀 만인 지난 2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으며, 가족이 거주 중인 LA에서 머물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당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전혀 없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정 선수가 규율 문제로 경기에서 제외됐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그는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향후 추가 언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홍 전 감독과 별도로 지난 1일 귀국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정치권 조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보수시민단체는 홍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협회 운영 전반을 살펴보기 위한 청문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