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밥상] 참외는 왜 유독 한국에서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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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먹는 참외, 외국인은 왜 모를까?
참외 씨앗을 버리면 손해? 태좌의 숨겨진 비밀
[여름의 전설] "외국은 이거 안먹어?"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여름 보석, 참외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매대를 노랗게 물들이며 상큼하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의 전설이자 한국인의 소울 과일인 ‘참외’입니다. 아삭한 식감과 하얀 속살 속 달콤한 씨앗이 매력적인 참외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여름 간식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전 처음 보는 신비로운 과일로 통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인들만 유별나게 사랑하고 즐겨 먹는다는 참외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와 과학적 비밀을 짚어보았습니다.
■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인만 먹는 ‘코리안 멜론(Korean Melon)’
참외의 공식 국제 명칭은 뜻밖에도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입니다. 멜론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그물망 무늬의 머스크멜론과 달리 노란 바탕에 선명한 흰색 줄무늬가 있는 참외는 전 세계에서 사실상 대한민국에서만 유일하게 대량으로 재배되고 소비되는 독특한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참외 특유의 식감과 생김새를 신기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이색 과일로 소개하곤 합니다.
■ 종을 울리고 쌀집 매출을 깎은 역사 속 ‘참외 사랑’
한국인의 유별난 참외 사랑은 아주 오래전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 정조 7년에는 ‘윤광류’라는 인물이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참외가 너무나 맛이 좋은 나머지, 임금님께 이를 바치겠다며 보신각 종을 쳐서 울려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1909년 일본에서 출간된 『조선만화』의 기록을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당시 기록에는 “여름철 참외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한국의 쌀집은 매출이 무려 70%나 떨어진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밥 대신 참외로 배를 채울 만큼 선조들이 참외를 즐겨먹었고, 더불어 “조선인들은 참외 빨리 먹기 내기를 즐겨한다”는 묘사까지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참외는 한반도 역사 속에서 사랑받는 국민 과일의 지위를 누려왔습니다.
■ "씨앗을 버리면 손해!" 참외 속 하얀 ‘태좌’의 비밀
참외를 먹을 때 흔히 갈리는 취향 중 하나가 바로 가운데에 몰려 있는 씨앗을 먹을 것인가, 긁어내고 먹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입니다. 가끔 배탈이 날까 봐 숟가락으로 씨앗 부분을 완전히 파내고 하얀 속살만 먹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참외의 가장 영양가 있고, 맛있는 핵심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참외 씨앗이 붙어 있는 부드럽고 달콤한 하얀 부분을 ‘태좌’라고 부릅니다. 이 태좌는 참외에서 당도가 가장 높은 부분으로, 겉보다 무려 몇 배나 높은 달콤함을 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좌에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엽산과 비타민 C, 각종 항산화 성분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습니다. 간혹 여름철에 참외를 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는 태좌의 과도한 당분과 수분이 예민한 장과 만났을 때 벌어지는 문제일 뿐, 참외 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되겠습니다.
■ 맺음말
노란 껍질 속에 감춰진 아삭한 식감과 태좌의 폭발적인 달콤함은 왜 참외가 '코리안 멜론'이라는 독보적인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지치고 무더운 올여름,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 둔 참외를 꺼내 씨앗까지 아삭하게 베어 물며 여름의 청량함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