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건강관리실 5주년… YGPA, 항만근로자 건강권 수호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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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전남동부 근로자건강센터와 운영 실무자 간담회 성황리 개최
부두 운영사 및 해운사 등 21개 기관 40여 명 참석해 현장 맞춤형 보건서비스 도약 모색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거대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대형 트레일러가 오가는 수출입의 최전선, 항만은 그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심장이지만 동시에 근로자들에게는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고위험 산업 현장이기도 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 현장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는 핵심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광양항 건강관리실 운영 실무자 간담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 현장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는 핵심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광양항 건강관리실 운영 실무자 간담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특히 예측하기 힘든 해상 날씨와 야외 노동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항만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지역 항만 근로자들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온 '광양항 건강관리실' 개소 5주년을 맞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보건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는 뜻깊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현장 목소리 듣는다… 실무자 중심 맞춤형 간담회 개최

지난달 30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옥에서는 항만 현장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는 핵심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광양항 건강관리실 운영 실무자 간담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YGPA와 전남동부 근로자건강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광양항 건강관리실이 지난 5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서비스의 진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여수광양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부두 운영사를 비롯해 선사와 해운사, 그리고 예선노동조합 등 총 21개 관련 업·단체에서 40여 명의 현장 실무진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보여주기식의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들은 현장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특화 보건서비스가 무엇인지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며, 실효성 있는 건강관리망 구축을 위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 응급처치부터 온열질환 예방까지, 실전형 안전 교육 눈길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이날 간담회는 근로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실전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되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먼저 광양항 건강관리실의 지난 5주년 운영 성과 환류 시간을 통해 그간의 보건 지원 데이터가 상세히 공유되었다. 이어 항만 하역 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재해 통계와 실제 아차사고 사례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작업 현장 곳곳에 도사린 잠재적 위험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야외 작업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항만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청객, '온열질환'에 대한 집중적인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폭염 속 작업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부터, 일사병이나 열사병 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유형별 현장 응급처치 방법까지 전문가의 상세한 시연과 설명이 이어졌다. 항만이라는 특수한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이 같은 실무 맞춤형 교육은 근로자들의 응급 대처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개소 5주년 맞은 건강관리실, 연간 이용 3천 건 돌파 쾌거

이번 간담회의 중심에 선 '광양항 건강관리실'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근로자 건강권 보호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핵심 인프라다. 지난 2022년 3월 첫 문을 연 이래,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항만 현장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년 평균 1천 4백여 명에 달하는 현장 근로자들이 이곳을 찾아 혈압, 혈당 측정부터 근골격계 질환 예방 상담까지 다양한 안전보건 서비스를 전액 무상으로 누려왔다.

건강관리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단순히 찾아오는 환자를 맞이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보건 예방 활동을 전개한 결과, 지난해인 2025년에는 여러 신규 시범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개소 이래 최초로 '연간 서비스 이용 건수 3천 건 돌파'라는 눈부신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는 건강관리실이 일회성 보여주기식 시설이 아니라, 항만 근로자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필수적인 건강 거점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수치다.

■ "보건 사각지대 없앤다"… 맞춤형 지원 약속한 YGPA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 후반부에 진행된 토의 시간을 통해 건강관리실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채롭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교대 근무자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 시간 탄력 적용, 근골격계 테이핑 치료 확대, 심리 상담 프로그램 연계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굵직한 제안들이 등장했다. YGPA 측은 이날 수렴된 실무자들의 소중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향후 건강관리실 운영 및 신규 사업 예산 편성에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촘촘한 안전 경영 의지는 수장의 발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관호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광양항 건강관리실은 자체적인 보건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영세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나, 장시간 좁은 운전석에서 생활해야 하는 화물차 기사 등 상대적으로 안전보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 분야 종사자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사장은 “공사는 앞으로도 항만이라는 척박한 현장에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 적극적으로 청취하여, 그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고품질의 맞춤형 보건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공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근로자의 건강이 곧 항만의 최고 경쟁력이라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가 여수광양항에서 힘차게 실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