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드론·로봇 활용한 미래전투체계 올해부터 실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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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로봇·AI 결합, 해병대 미래전투 시스템 본격 실험
유·무인 복합체계로 미래전장 대비하는 해병대의 혁신


포항 정천리 훈련장에서 진행된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에서 다족보행로봇과 드론이 함께 목표지점으로 전개하고 있다 / 부대 제공
포항 정천리 훈련장에서 진행된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에서 다족보행로봇과 드론이 함께 목표지점으로 전개하고 있다 / 부대 제공

[경북=위키트리] 이율동 선임기자=미래전장을 앞두고 해병대는 첨단 국방기술을 부대 운영에 적극 반영하며 선도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급변하는 전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해병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투 우위를 확보하고 동시에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병대사령부는 2024년 1월 29일 국방부 추진계획에 맞춰 전투실험대대를 창설했다. 해병대 1사단 산하의 이 부대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요한 새로운 부대 구조와 운영 방식을 직접 실험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포항 일대 훈련장에서 진행 중인 2026년 전반기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올해 해병대 전투실험은 총 3단계로 세분화되어 추진되고 있다.

먼저 장비기능실험 단계에서는 신규 장비들의 기본 성능을 검증하고, 첨단기술 실증사업 단계에서는 최신 기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며, 마지막 전투수행기능 통합실험 단계에서는 보병 중대 팀·소대 단위의 전투력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전반기 실험에서는 미래 해병대 보병 중대의 부대 구조와 조직편성이 실제 작전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 5월 포항 일대에서 실시된 초기 장비기능실험(5월 18일~21일)에서 해병대는 소형 대인자폭드론인 광섬유드론과 실내 자율주행드론인 맵핑드론의 다양한 작전환경 내 운용능력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적용 가능한 드론의 범위를 파악하고 개선할 부분을 도출했다.

6월 15일부터 현재까지 포항 수성리·정천리 훈련장에서는 대규모 통합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중대 예하 조직을 팀·소대 단위 보병중대와 팀 단위 기계화보병중대로 구분한 후, 대항군과의 쌍방 자유 교전을 통해 제대 단위 전투력을 비교하고 유·무인 복합제대 전투력을 분석하며 조직편성의 적절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실험에서 해병대는 근거리 정찰드론과 장기체공드론 등 무인체계로 수집·분석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AI 지휘결심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대대급 지휘결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며 통합화력 운용절차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또 방사청 주관 첨단기술 실증사업 일환으로 실시간 전장 가시화와 양방향 통신체계 실험도 병행했다.

스마트글라스와 바디캠을 착용한 전투 부대원들은 실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임무수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휘소에 송출해 전장을 가시화했으며, 지휘관은 현장 영상정보를 토대로 전술적 지시를 하달해 초연결 지휘통제체계 능력을 검증했다.

이번 전반기 실험에는 해병대사령부 분석평가처와 1사단 전투실험대대, 대항군을 통합해 420여 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투입된 장비는 상륙돌격장갑차(KAAV)·광섬유드론·다족보행로봇 등 13종 270여 점의 다양하고 다종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였다.

해병대사령부는 지상무기효과분석모델(AWAM, Army Weapon Effectiveness Analysis Model)로 모의실험을 반복 진행하며, 팀 단위 중대·소대 단위 중대·드론과 로봇으로 구성된 드론봇 중대에 대한 표본을 수집해 비교 분석의 신뢰성을 높였다.

아울러 대드론 방어체계(Soft-Kill)의 성능을 시현해 효용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향후 후반기에는 현 대대급 제대와 상장·기계화 보병 등 특성화대대에 대한 워게임을 진행해 보병여단 편성에 대한 적절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포항을 비롯한 김포·백령 등 작전부대 전역에서 분·소대급 Hard-Kill 대드론인 산탄총, 넷건드론을 포함해 중·소형 드론 17종과 평판형 위성안테나, 안티드론키트 등에 대한 장비기능실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해병대사령부 전투실험과장 배태한 중령은 "이번 전투실험은 중대급 미래 부대구조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의 군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며 "해병대는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전투실험을 지속추진해 도출된 교훈과 발전 소요들을 미래전장 환경에 맞게 효과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해병대가 진행 중인 이러한 전투실험은 단순한 장비 검증을 넘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의 연구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적용관련 전투실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미래전장을 주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될 교훈과 데이터는 해병대의 전력 운영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