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산 쓴다…글로벌 빅테크가 먼저 찜한 1.12조 원 규모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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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빅테크 계약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급락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패키지형 전력 인프라 수주의 의미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7% 이상 급등했으나 동일 업종 전반에 출회된 차익실현 매물과 동반 하락세의 영향으로 하락 반전하며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 1,212억 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026년 7월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이 회사가 기록한 연간 매출액의 27.5%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세부 제품별 계약 금액을 살펴보면 배전기기 부문이 5,539억 원, 전력기기 부문이 5,673억 원으로 각각 균형 있게 책정됐다. 이번 계약에 따른 실제 구체적인 발주는 향후 고객사의 북미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일정에 맞춰 분할하여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인 납품이 완료되는 구조다.
대규모 수주 공시가 시장에 전해진 직후인 오전 11시경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인 101만 2,000원보다 7.11% 상승한 108만 4,000원까지 수직 상승하며 당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형 공급 계약에 따른 미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시간에 대량의 매수세가 집중되었고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둔화되었고 지수 부담과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 13분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4.74% 하락한 96만 4,000원에 거래를 형성했으며 장중 최저가인 93만 2,000원 선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 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단순한 단일 품목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핵심 전력 인프라를 배전기기와 전력기기가 상호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통합 공급한다는 점에서 사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가지 제품군을 동시에 공급하게 되면 전력 인프라 시스템 전반의 설계 정합성(서로 모순 없이 일치하는 성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납기 지연, 품질 불량, 사후 서비스(AS) 관리 등의 운영적 리스크를 대폭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을 망라하여 전력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점이 이번 패키지 수주의 핵심 차별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공시 호재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반전한 배경에는 전력기기 업종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 매물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력기기 동일 업종 등락률은 평균 7.35%의 급락세를 기록하며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의 당일 오후 3시 13분 기준 시가총액은 34조 8,215억 원으로 집계되어 코스피 시장 전체 순위 22위를 기록했다. 당일 총 거래량은 22만 5,747주였으며 전체 거래대금은 2,253억 4,200만 원 규모에 달했다. 발행주식 총수 3,604만 7,135주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1,247만 5,216주로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른 외국인 소진율은 34.61%를 나타냈다.

북미 시장 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는 향후 장기적인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24년 기준 415TWh(테라와트시) 수준에서 오는 2030년에는 945TWh 규모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가동을 뒷받침하는 초고압 변압기와 지능형 배전 설비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현재 재무 및 투자 지표를 살펴보면 2026년 3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4.18배, 주당순이익(EPS)은 2만 1,822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향후 본격화될 수주 실적을 반영한 추정 주가수익비율(추정 PER)은 35.59배로 낮아지며 주당순이익(추정 EPS)은 2만 7,090원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68배, 주당순자산(BPS)은 5만 7,779원이며 현재 시점의 배당수익률은 0.74%로 나타났다. 동일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동일업종 PER)인 64.83배와 비교했을 때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전반적인 업종 지수 조정 압력이 겹치며 약세로 마감하는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