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코스피 5%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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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8000선 붕괴

2일 오전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7분 3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이 더 커지는 걸 막기 위해 발동하는 안전장치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공시 시점 코스피200선물 현재가는 1,255.94포인트로 기준가격 1,336.86포인트보다 80.92포인트, 6.05% 낮았다.

이날 급락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메타의 인공지능 과잉투자 논란이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들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오전 9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5.63% 내린 7836.23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9000선을 뚫고 올라섰으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사흘 뒤인 지난달 23일 8000선까지 밀렸고, 다시 7거래일 만인 이날 700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200선물지수 역시 전날 대비 5% 넘게 빠지면서 오전 9시 7분경 프로그램 매도호가 5분 정지라는 매도 사이드카로 이어졌다.

낙폭을 키운 건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7% 내린 29만2500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30만 전자'가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8.28% 하락한 234만8000원을 기록해 '250만 닉스'가 깨졌다. SK스퀘어는 10.47% 급락했고, 그룹 지주사인 SK도 9.83%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8.62%,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8.79%, 7.83% 하락했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간밤 미국 증시를 흔든 메타발 AI 과잉투자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투자사이클을 이끌며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반도체주 실적이 개선된다'는 내러티브를 이끌었던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기술기업) 업체 중 하나인 메타가 컴퓨팅 파워를 사는 쪽에서 파는 쪽으로 바뀌게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현재 이들이 대규모로 투자한 것에 비해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57% 빠졌고 샌디스크는 10.62%, 인텔은 9.03% 내렸다. 이 같은 미국발 악재가 이날 국내 증시 개장 직후부터 반도체주 투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동반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3.96% 내린 892.58을 기록하며 900선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