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탄소중립 산업거점 도약...국가 핵심기술 공모 잇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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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심 국내 최대 CCU 메가프로젝트 본격화... 5년간 1,919억 원 투입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 DAC 실증…5년간 308억 원 투입
철강·이차전지 연계 기후테크 신산업 육성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탄소 규제 위기를 미래 산업 전환의 기회로 바꾸기 위한 경상북도의 탄소중립 전략이 국가 대형 연구개발(R&D) 사업 선정과 함께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

경북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와‘탄소네거티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차세대 탄소중립 산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특히 포항시를 중심으로 철강·이차전지 산업과 연계한 실증 기반이 마련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후테크 산업거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두 사업은 역할이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지향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는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산업 원료로 재활용하는 탄소순환경제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면, 직접공기포집(DAC) 사업은 대기 중에 퍼져 있는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탄소네거티브(Carbon Negative)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산업 현장의 배출 저감과 대기 중 탄소 제거 기술 실증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경북은 국가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 셈이다.

특히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들은 철강· 석유화학·이차전지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를 미래형 저탄소 산업체계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글로벌 RE100 확대, 공급망 탄소 검증 강화 등 국제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탄소 감축 역량이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기후테크 벨트를 구축하고, 탄소 감축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포스코에서 시작되는 탄소순환경제 실증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이다.

2025년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2026년 5월 최종 공모 선정됐으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919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제철소 내 부지에서 실증이 진행되며, 포스코홀딩스를 주관으로 경상북도, 포스코, LG화학, 한국화학연구원, POSTECH, 경북연구원 등 산·학·연·관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의 핵심은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부터 하루 50톤, 연간 1만 6,5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합성가스와 메탄올 등 고부가가치 산업 원료로 전환하는 통합 실증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의 탄소 저감 정책이 배출 억제나 저장 중심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 자체를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순환경제 실현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메탄건식개질(Dry Reforming of Methane) 기술 등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되며, 일부는 철강 공정 내 환원제로 재투입된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공정 효율까지 개선할 수 있다.

실제 포스코는 기존 실증에서 코크스로가스(Coke Oven Gas) 열량 증가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이 단순한 환경 대응을 넘어 산업 생산성 향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은 2030년까지 연간 1만 6,500톤 규모 통합 실증을 완료한 뒤, 단계적 상용화를 통해, 2040년 이후에는 연간 56만톤 규모 상용 플랜트 운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 합성가스와 메탄올 매출액이 2,000억 원에 이르러 2050년까지 누적 1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해외 제철소 대상 기술 수출, 포항·구미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청년 연구개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탄소네거티브 직접 공기 포집(DAC) 기술고도화 사업’...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하는 탄소네거티브 실증 착수

경상북도와 포항시, (재)경북테크노파크가 추진해 온 탄소중립·기후기술 분야 역량이 결실을 맺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 신규로 추진하는 ‘탄소네거티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에 경북테크노파크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을 주관으로 경상북도, 포항시, KAIST, 고려대학교, 현대자동차, 경북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308억원이 투입되고 실증 거점은 포항 남구 호동쓰레기매립장 인근(구. 영산만산업 부지)으로 확정됐다.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은 공장 굴뚝이나 발전소처럼 농도가 높은 특정 배출원이 아닌, 이미 대기 중에 흩어져 있는 약 400ppm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술적으로 탈탄소가 어려운 항공·해운·농축산 등 ‘잔여 배출’ 부문을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의 최종 산물은 단순한 연구개발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일일 200kg급 모듈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이를 발판으로 연간 1,000톤급 상용 플랜트 건설을 위한 설계데이터를 도출하는‘하드웨어 실증’이 핵심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경북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 직접 공기 포집(DAC) 실증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철강도시 포항, 기후테크 신산업 선점...탄소중립 산업 전환 지향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및 직접 공기 포집(DAC) 투 트랙 전략은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산업 전환 전략에 가깝다. 탄소 감축 기술을 기반으로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미래 기후테크 신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대표 철강도시다.

그러나 이제는 탄소 제거와 탄소 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들을 통해 포항을 국가 탄소중립 산업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기후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은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와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 공모 선정으로 제조 산업의 탄소배출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바꾸기 위한 두 축의 미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경북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