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은 없애고 시민은 높였다" 손훈모 순천호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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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천여 시민 운집 속 민선 9기 취임식 개최
실시간 오픈채팅 도입, 구내식당 오찬 등 파격적 소통 행보 선보이며 '진정한 시민주권 시대' 개막 알려

제11대 순천시장으로 취임한 손훈모 시장은 화려한 겉치레와 과거의 권위주의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오직 ‘시민’을 행정의 중심에 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며 28만 순천시민의 가슴에 벅찬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도시의 진정한 주인은 곧 시민이다’라는 그의 확고한 시정 철학은 형식적인 단상 위가 아닌 시민과 호흡하는 현장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새 시대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손훈모 호(號)가 그려갈 순천의 새로운 청사진에 온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단상 낮추고 오픈채팅 연 파격 취임식… 3천 명 환호
7월 1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은 이른 아침부터 새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3,000여 명의 구름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평범한 소시민부터 주요 기관 및 단체 관계자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단순한 취임식을 넘어 순천의 대도약을 다짐하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식전 공연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본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 소개, 취임 선서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졌다. 특히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문수, 권향엽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관계 핵심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으며 민선 9기 순천시의 든든한 출발을 뒷받침했다.
이날 행사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과거의 엄숙주의를 탈피한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였다. 객석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순천의 새로운 내일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일제히 야광 응원봉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행사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운영된 '실시간 오픈채팅방'이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손 신임 시장에게 바라는 소박한 민원부터 뼈 있는 충고, 그리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까지 자유롭게 쏟아냈다. 행정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쌍방향 소통을 구현한 이 신선한 기획은 '열린 순천'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 "반칙과 특권 배격"… 민생 회복과 공정 순천 천명
손훈모 시장은 단상에 올라 진정성 넘치는 취임사로 화답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손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내리신 준엄한 명령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새기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헌신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그는 탁상행정의 한계를 꼬집으며 “모든 정책의 해답은 시원한 집무실이 아닌 땀 냄새나는 현장에 있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늘 시민의 곁에서 경청하고 소통하며 즉각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살아있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지역 사회의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민생 경제 회복’을 민선 9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일자리 창출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팍팍한 삶을 보듬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아울러 “행정의 모든 절차에서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반칙과 특권을 완전히 뿌리 뽑고, 공정하고 투명하며 깨끗한 순천시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원칙을 바로 세워 잃어버린 시정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손 시장의 단호한 선언이다.
■ 유실수 심고 구내식당 식사… 권위주의 허문 스킨십
손 시장의 탈권위주의적 행보는 본 행사 전후로 마련된 세부 일정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취임식에 앞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거행된 기념식수 행사에는 시장을 비롯해 청소년, 청년, 농업인, 소상공인, 보훈단체 등 순천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각계각층의 시민 대표들이 직접 흙을 덮고 물을 주며 동참했다. 특히 일반 조경수가 아닌 배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복숭아나무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과실수를 심은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4년의 임기 동안 시민들과 함께 땀 흘려 가꾸고, 그 달콤한 결실을 기필코 맺어 온전히 시민과 나누겠다는 상징적이고 서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취임식을 마친 직후의 오찬 일정 역시 이례적이었다. 관행처럼 여겨지던 고급 식당에서의 외부 인사 접대 대신, 손 시장은 시청 청사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매일 묵묵히 시청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청사관리 공무직, 청원경찰, 구내식당 조리 근로자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소박한 점심을 나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현장 노동자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그들의 애환을 직접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은, 앞으로 순천시가 어떻게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단면이었다.
■ 1호 결재는 '시민 안전'… 현장에서 답 찾는 시정 예고
이날 오후, 집무실로 돌아온 손훈모 시장이 결재판을 열고 민선 9기 제1호로 서명한 서류는 거창한 개발 사업안이 아니었다. 바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재해 우려지역 사전점검 계획’이었다. 다가오는 장마와 태풍 등 여름철 각종 자연재난으로부터 28만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을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시장의 가장 근본적인 책무가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는 것임을 정확히 꿰뚫어 본 실사구시적 행보라 할 수 있다.
제11대 손훈모 시장의 취임 첫날은 '소통, 현장, 공정, 안전'이라는 네 가지 핵심 키워드로 압축된다. 시민 3천여 명과 함께 호흡하며 쏘아 올린 민선 9기의 출발 신호탄은 무척이나 희망차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취임식의 화려한 조명이 꺼진 바로 지금부터다. 취임사에서 내뱉은 묵직한 약속들이 4년 내내 흔들림 없이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을지, 오픈채팅방에 쏟아진 수많은 시민의 절박한 요구가 실제 행정에 어떻게 녹아들지 시민들은 매서운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시민이 시정의 주체"라는 그의 다짐이 굳건히 지켜져 순천에 참된 시민주권 시대가 만개하기를 깊이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