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담양군수 출항…"전남·광주 북부권 경제 중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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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체육관서 2천여 군민 참석 속 민선 9기 힘찬 출범
AI 스마트 농업·반도체 배후도시 등 5대 비전 선포하며 ‘탁상행정 타파와 실천’ 강력 다짐

제46대 담양군정의 지휘봉을 잡은 박종원 신임 군수가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의 거대한 닻을 올렸다. 박 군수는 급변하는 초광역 행정 체제와 산업 지형의 격변 속에서 담양만이 가진 지정학적 강점을 극대화하여, 담양을 전남·광주 북부권의 핵심 경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마스터플랜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 현충탑 참배로 첫발… "군정은 끊임없는 계승과 발전"
박종원 군수의 임기 첫날은 가장 엄숙하고 낮은 곳에서 시작됐다. 박 군수는 1일 이른 아침 평화예술광장에 위치한 현충탑을 참배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담양의 번영을 다짐했다. 이후 곧장 군청 집무실로 향해 사무인계인수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행정 수반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담양종합체육관에서 거행된 취임식 행사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민과 지역 국회의원, 도·군의원, 기관 및 사회단체장, 그리고 고향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출향인 등 2천여 명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식전 축하 공연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박 군수는 단상에 올라 군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굳은 맹세가 담긴 취임 선서를 낭독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전임 군정을 향한 박 군수의 성숙한 태도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제45대 정철원 전 군수의 그간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며, “군정이라는 것은 어느 한순간의 단절이 아니라 끊임없는 계승과 발전의 연속적인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자가 닦아놓은 훌륭한 정책의 뼈대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군민과 치열하게 소통하며 고쳐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광역통합·반도체 특수 정조준… "기회를 성장의 무기로"
박 군수는 현재 담양군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전환 등 험난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담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역이용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을 꺼내 들었다.
무엇보다 전남과 광주의 행정 통합 시대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을 담양군의 가장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로 바라봤다. 광역경제권의 틀 안에서 지리적으로 광주와 맞닿아 있는 담양이 북부권 발전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역시 담양의 물꼬를 터줄 거대한 특수로 꼽았다. 광주첨단지구 등과의 근접성을 무기로 삼아 관련 우수 기업과 핵심 인력을 담양으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최고급 정주 기반을 닦아 대규모 국가 투자의 낙수효과를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직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농업부터 교육까지… 민선 9기 이끌 '5대 으뜸 비전'
이러한 원대한 청사진을 현실로 빚어내기 위해 박 군수는 민선 9기 담양군정을 이끌어갈 5대 핵심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농업이 미래 1차 첨단산업이 되는 인공지능(AI) 스마트 농업도시 △광역경제권 중심의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단 한 명의 군민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복지·생태도시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미래 세대를 책임질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교육도시 건설이다.
전통적인 농업군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농업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시설원예와 스마트팜 보급을 전면화하고,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해 농민들의 땀방울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게 할 계획이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봉산 제2일반산업단지와 광주첨단3지구를 유기적으로 잇는 첨단산업 벨트를 구축하고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통합돌봄 시스템 강화, 수요응답형 촘촘한 이동수단 확대, 쾌적한 경로당 환경 개선 등 피부에 와닿는 생활 복지 예산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명품 정원과 천혜의 생태, 남도의 미식 콘텐츠를 하나로 엮는 고부가가치 체류형 관광 산업 활성화도 속도를 낸다.
■ "안 되는 이유 찾지 마라"… 탁상행정 타파 굳은 결의
거창한 공약과 훌륭한 비전도 결국 이를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공직자들의 헌신 없이는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 이를 잘 아는 박 군수는 행정 조직 내부를 향해서도 강력한 쇄신과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 군수는 600여 공직자들을 향해 “앞으로는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법규상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으려 하지 말고, 군민의 입장에서 어떻게든 '되는 방법'을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시원한 책상 위에서 이루어지는 죽은 행정이 아니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답을 찾는 살아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군민의 아주 작은 한숨 소리에도 예민하게 귀 기울이고,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묵직한 성과로 군정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굳건하게 쌓아 올리자”고 당부했다.
취임사의 대미는 진심을 담은 약속으로 장식됐다. 박 군수는 “정치적 셈법이나 치적 쌓기보다 우리 담양 군민의 팍팍한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백 마디 화려한 말보다 땀 흘리는 단 한 번의 실천을 늘 앞세우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그는 “5만 군민과 다 함께 도약하고 더불어 쑥쑥 성장하여, 그늘진 곳 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사는 으뜸 담양을 기필코 만들어 내고 임기 말에는 오직 객관적인 '성과' 하나로만 당당히 평가받는 군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원 호(號)의 담대한 여정에 군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