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장재·호암마을, 21억 투입해 살기 좋은 마을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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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2027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 최종 선정 쾌거
주민이 직접 발로 뛴 상향식 거버넌스 결실로 4년간 대대적 인프라 확충 및 정주 여건 개선 박차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이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낡고 열악한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쇠퇴해 가는 마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값진 예산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함평군 손불면 장재·호암마을 전경 / 함평군
함평군 손불면 장재·호암마을 전경 / 함평군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 마을을 살리기 위해 관 주도의 일방적 행정에서 벗어나, 마을 주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이끌어낸 이른바 ‘주민 주도형 상향식 거버넌스’의 빛나는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함평군은 이번 공모 선정을 발판 삼아 누구나 살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활력 넘치는 농촌 공동체를 완성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 21억 원 확보 쾌거… 낡고 쇠퇴한 농촌 마을에 띄운 희망가

1일 함평군에 따르면,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주관한 '2027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국가 공모에서 손불면 양재1리 소속의 장재마을과 호암마을이 최종 사업 대상지로 당당히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1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게 되었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주거, 안전, 위생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생활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소외된 농어촌 낙후 마을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국책 사업이다.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토목 공사를 넘어, 오랫동안 방치된 거주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 권리를 보장하고 궁극적으로는 마을 전체의 삶의 질 향상과 활력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 빈집 철거부터 휴먼케어까지… 4년간 이어질 대대적인 환골탈태

이번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손불면 장재마을과 호암마을은 그동안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빈집이 늘어나고, 상하수도 및 마을 안길 등 기반 시설의 심각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거주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대표적인 취약 지역이었다.

함평군은 확보한 2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 두 마을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이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가동한다. 붕괴 위험에 처한 낡은 담장과 축대를 정비하고 비좁은 마을 길을 넓히는 등 생활·위생·안전 분야의 필수 기반 시설을 최우선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마을 경관을 해치고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빈집들을 말끔히 철거하거나 정비하는 ‘마을환경 개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이에 더해 홀로 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 주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살피고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인 ‘휴먼케어 사업’까지 병행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완벽한 마을 대개조를 이뤄낼 전망이다.

■ "우리가 직접 바꾼다"… 발로 뛴 주민 주도 거버넌스의 승리

이번 공모 사업 선정이 지역 사회에서 더욱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관청의 서랍 속에서 기획된 탁상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의 치열한 고민과 땀방울이 녹아든 '주민 주도형 사업'의 모범 사례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농촌 특성상 복잡한 공모 절차를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불면 양재1리의 주민들은 고향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쳤다.

특히 사업 준비의 초기 단계부터 이봉철 양재1리 이장을 중심으로 한 마을 주민들은 수시로 마을 회의를 열어 각자가 겪고 있는 불편 사항과 마을의 시급한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발굴해 냈다. 이들은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을 행정 당국에 역제안하는 등 사업 유치를 향한 남다른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탄탄한 공동체 의식이 중앙 부처의 깐깐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 11개 마을 성공 노하우 풀가동… '살고 싶은 으뜸 함평' 빚는다

함평군은 앞서 추진해 온 유사 사업들의 성공적인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이번 사업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그동안 함평읍 장고산마을을 비롯해 대동면 금적마을, 학교면 반송·반곡마을 등 관내 11개 마을에서 이 같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농촌 정주 여건 개선 분야에서 타 지자체의 롤모델이 될 만한 풍부한 노하우와 값진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군은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공사 과정 전반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시로 경청하고 반영하는 맞춤형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민 함평군 농어촌공동체과장 직무대리는 벅찬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김 직무대리는 “이번 21억 원 규모의 대형 공모 사업 최종 선정은 마을을 되살리겠다는 주민 여러분의 꺾이지 않는 열정적인 의지와,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밤낮없이 뛴 우리 함평군의 행정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뤄낸 참으로 값진 성과”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군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열악한 농촌 마을의 정주 여건을 구석구석 살피고 개선하여,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주민 모두가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생기 넘치고 살기 좋은 ‘으뜸 함평’을 만들어 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주민의 땀과 행정의 조력으로 빚어낼 함평 장재·호암마을의 눈부신 내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