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시켰지만, 손흥민은 안 했다” 대표팀 불화 있었다는 제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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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작은 이미 월드컵 개막 직전 사건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를 둘러싸고 선수단 내부 갈등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복수의 관계자 제보를 토대로 한 주장인 만큼 사실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1일 중앙일보는 대표팀 내부 분위기와 관련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놀라운 내용을 보도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일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앞서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 위해 비리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의원이 소개한 제보에 따르면 갈등의 시작은 월드컵 개막 직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취재진 발언 논란'이었다. 당시 일부 취재진이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한 방송사의 유튜브 생중계에 그대로 송출됐고, 이 사실을 접한 선수단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후 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 뒤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해외 매체에서도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제보의 핵심은 인터뷰 보이콧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를 놓고 선수단 내부 의견이 갈렸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 등 일부 고참 선수들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이라는 국제대회에서 장기간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고, 대부분 선수들은 이에 응했다고 한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재성의 경우 이날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제보자는 손흥민보다도 중원의 핵심인 이재성이 빠진 것이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진 의원은 또 다른 제보도 공개했다.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출전하지 못한 이유 역시 실력보다 대표팀 내부 소통 문제와 문화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었다. 대회 기간 외출 문제를 두고 감독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카스트로프와 대표팀 관계자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현재까지는 제보 수준의 내용으로 공식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남아공전은 한국이 슈팅과 공격 전개에서 모두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대회 최악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예고했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구성 방침도 밝혔다.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행정, 대표팀 운영 전반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수단 운영 과정에서 실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 확인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