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워스트11에 손흥민 포함시켜...'이유'도 조목조목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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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진의 진짜 이유, 개인 탓 아닌 팀 전술?
세계적 공격수를 살리지 못한 대표팀의 전술적 한계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해외 매체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해당 매체는 부진의 원인을 손흥민 개인에게만 돌리기보다 대표팀 전술과 경기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채널은 1일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결산하며 '조별리그 워스트 11'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풋볼채널은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며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만큼 더 큰 기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 선수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 선수 / 뉴스1

매체는 월드컵 개막 전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서 한 언론 관계자가 손흥민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러 외부 변수 속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을 치렀다는 점도 소개했다.

경기별 평가도 상세히 전했다. 풋볼채널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약 69분을 뛰었지만 유효슈팅은 한 차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2-1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약 57분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손흥민 특유의 결정력과 영향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매체의 평가다.

그러나 풋볼채널은 손흥민 개인만을 비판하지는 않았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손흥민의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팀 운영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손흥민 개인의 부진뿐 아니라 대표팀의 전술과 공격 전개에도 아쉬움이 남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손흥민은 오랫동안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와 빠른 역습 상황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패스와 공간 창출이 충분하지 않았고, 공격진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는 위치가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측면에서 고립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대한민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공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공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 / 뉴스1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0년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뒤 10년 넘게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그리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네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소속팀에서도 손흥민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뛰어난 득점력과 양발 슈팅,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을 여러 차례 세우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손흥민의 대표팀 역할과 활용법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적인 공격수일수록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전술과 동료들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역시 손흥민을 워스트 11에 포함시키면서도 개인의 책임만을 강조하지 않고 대표팀 전술과 경기 운영을 함께 지적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비판과는 결이 다른 평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대표팀 운영과 전술, 선수 활용 방식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