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도시관리공사·대진대, 고객응대·운전·야간근무자 '심리 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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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건강보호 협력 강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최전선에서 ‘가짜 미소’를 강요받으며 악성 민원과 감정 쓰레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온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사장 강승필)가 전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진대 업무협약
대진대 업무협약

공사는 지난 29일 대진대학교 감정노동자 산업재해예방지원센터와 근로자의 건강 보호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실효성 있는 심리 안전망 구축 사업을 전방위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감정노동자(고객응대 근로자)’란 말투나 표정, 몸짓 등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조직이 요구하는 감정 상태를 연기하며 직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도시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를 관리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의 특성상 민원 창구 직원, 야간교대 근무자, 공공차량 운전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부 이용객들의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 무리한 악성 민원은 물론, ‘감정이 상해도 늘 친절해야 한다’는 조직적·사회적 압박 탓에 심각한 정신적 내상을 입는다.

이로 인해 유발되는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은 개인의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재앙으로 번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를 근로자 개인의 멘탈 문제로 치부했으나, 최근에는 법적인 보호와 조직적 차원의 대응이 필수적인 ‘산업재해’ 영역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사가 대진대와 손을 잡은 이유도 감정노동으로 인한 건강장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거시적 결단이다.

경기도 감정노동자 산재예방사업 수행기관인 대진대 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4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한다.

우선, 공사 내 고위험군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노동 실태조사를 벌여 직무스트레스 위험요인을 데이터화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이어 ▲근로자 권리보장 교육을 통해 정당한 방어권을 가르치고, 전문 상담사가 사업장을 불시에 방문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개인·집단)을 연계해 누적된 트라우마를 치유한다.

마지막으로 ▲집단 힐링캠프를 열어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 회복의 기회를 전폭 지원한다는 청사진이다.

공사 황경호 본부장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는 개인이 앓아야 할 질병이 아니라, 조직과 공공이 함께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핵심 안전보건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문 기관의 노하우를 적극 접목해 감정노동자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일터 내부의 위험 요소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안심하고 존중받으며 일하는 일터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