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정몽규 이어 축구협회장 노렸을 것" 글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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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인계 시나리오 있었을 것" 주장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후임을 노렸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이 유튜브 댓글란에 올린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글 작성자는 홍명보 전 감독이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현 대표팀의 역량을 발판 삼아 월드컵에서 성적을 낸 뒤 향후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절차적 특혜 의혹과 거센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이 같은 장기적인 정치적 행보와 대권 인계 시나리오가 깔려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글 작성자는 이러한 추측의 근거로 정몽규 회장이 자서전 '축구의 시대'에서 언급한 일화를 제시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2020년 홍명보 전 감독이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할 당시 차기 회장직 출마를 직접 권유했으나, 홍명보 전 감독은 현장 복귀를 이유로 이를 사양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이후 울산HD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홍 전 감독 역시 2024년 7월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회장님께서 2020년 7월 제안을 하신 게 맞는다"며 "나는 그 자리에서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사이에 차기 대권과 관련한 교감이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돼왔다.
글 작성자는 홍명보 전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 등 핵심 선수를 전술적으로 제외하거나 이른 시점에 교체한 것은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기량에 기대지 않고 본인의 지도력만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 한 무리수였다고도 주장했다. 자신이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지도자임을 증명해 향후 축구계를 장악할 정치적 자산을 쌓으려 했다는 시각이다.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향후 치러질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과 차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종료 후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 정관상 '궐위 시 60일 이내 회장 선출' 규정에 따라 오는 9월 중순까지는 차기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현재 축구협회장 선출 방식은 시도협회 대표와 산하 연맹 대표 등 100인에서 300인 사이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접 선거제 형태로 운영된다. 선거인단 규모가 작아 협회가 지역 단체장 관리나 A매치 배정 등의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표심 관리가 용이하다. 이 때문에 이대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정몽규 회장 주변인이 유력한 구도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협회장 선출을 직선제로 개혁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기존 등록 선수와 심판, 팬들까지 선거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9월 중순이라는 선거 시한까지 시간이 부족한 까닭에 '60일 이내 선출' 정관을 임시로 변경해 시간을 확보한 뒤 직선제를 추진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