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웃지 못했지만…선수 가족이 올린 '사진 1장', 뭉클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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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소속팀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대한민국 선수들

딸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처음 품에 안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모습이 공개됐다.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시민들이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생중계를 보던 중 김승규의 선방 장면에 환호하고 있다. 2026.6.25/뉴스1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시민들이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생중계를 보던 중 김승규의 선방 장면에 환호하고 있다. 2026.6.25/뉴스1

월드컵 출전으로 출산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그는 귀국 직후 가족과 재회했고, 그동안 경기 결과를 둘러싼 악성 댓글 논란까지 겪었던 가족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됐다.

김승규의 아내인 모델 겸 배우 김진경은 1일 자신의 SNS에 발바닥과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한 남성이 갓 태어난 딸을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남편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로 알려졌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처음으로 딸을 품에 안은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진경 인스타그램 스토리
김진경 인스타그램 스토리

김진경과 김승규는 2024년 결혼했으며, 지난 6월 첫 딸을 얻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당시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돼 해외에 머물고 있었던 만큼 출산 현장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진경은 홀로 출산을 준비했고, 김승규는 대표팀 일정 속에서도 영상통화를 통해 아내를 응원하며 딸의 탄생을 기다렸다.

월드컵 기간에는 가족을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복덩이가 태어났다"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고, 출산 브이로그에도 따뜻한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이 패배를 기록하고 김승규의 경기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기 결과의 책임을 김승규 개인에게 돌렸고, 악성 댓글은 김진경의 SNS와 유튜브 채널, 심지어 갓 태어난 딸의 사진이 올라온 게시물까지 이어졌다. 결국 김진경은 댓글 기능을 제한하며 가족을 향한 과도한 비난을 차단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승규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고 있다. 2026.6.25/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승규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고 있다. 2026.6.25/뉴스1

김진경은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뒤 모델과 배우로 활동해 왔으며,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사람 역시 축구라는 공통 관심사를 계기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결혼 이후에도 서로의 활동을 응원해 왔다.

김승규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키퍼 가운데 한 명이다.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뛰어난 반사신경과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인정받으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이후 일본 J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하며 해외 무대 경험을 쌓았고, 꾸준히 대표팀의 주전 경쟁을 이어왔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출전하며 네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 골문을 지킨 베테랑으로서 중요한 경기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침착한 판단력을 보여주며 한국 축구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아 왔다.

김진경 인스타그램
김진경 인스타그램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 일부 팀에도 32강 진출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상위 3위 팀 경쟁에서도 밀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확대된 대회 방식에서도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홍명보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탈락이라는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조 편성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았고, 대회 방식 개편으로 이전보다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조별리그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조기에 짐을 싸면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특히 이번 탈락으로 한국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랭킹에서도 하락하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논란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기자회견 방식과 이후 대응을 놓고 다양한 비판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부터 대표팀 운영, 경기력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됐고, 대한축구협회의 행정과 의사결정 구조까지 비판의 대상으로 확대됐다. 월드컵 직후에는 홍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이어졌으며,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다만 선수 개인이나 지도자를 향한 협박이나 악성 비난은 경기 결과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차기 감독 선임과 대표팀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30/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30/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