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진심 어린 사과문에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올린 위로 글, 정말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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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나종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내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이에 나 교수가 해당 게시물에 직접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나 교수는 "손흥민의 눈물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만큼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멋진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줘 감사하다.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손흥민을 위로했다.
나 교수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도 "부디 그 안의 어린아이가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미래에 있길 바란다"고 재차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예선 경기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1대 0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으며 경우의 수에 따라 32강 진출을 타진했으나 모든 가능성이 빗나가며 32강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 생존 경쟁 방식과 토너먼트 진출 규정이 개편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러한 변화된 규정 속에서 조 3위 국가들 간의 성적 비교를 통해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렸으나 다른 조의 경기 결과가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1992년생인 손흥민에게 이번 북중미 대회는 사실상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컸기에 조기 탈락이 안겨준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당시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해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2026년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전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눈물조차 보이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멍한 표정으로 허탈감을 드러냈다.
나 교수가 언급한 정신의학적 관점의 위로 역시 십여 년간 국가를 대표한다는 중압감 속에서 헌신해 온 에이스의 심리적 소진과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에 재직 중인 나 교수는 자살 예방과 심리적 회복 탄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전문가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주요 국제 대회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후 겪는 우울감과 상실감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손흥민이 사과문에서 언급한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라는 표현은 오랜 기간 품어온 인생의 핵심 목표가 좌절됐을 때 느끼는 근원적인 상실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의 헌신을 인정하고 정서적 지지를 보내는 나 교수의 공개적인 위로는 국가대표 선수를 소모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대신 감싸안는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