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후 인생 바뀐다…이호선 교수가 하라고 한 노후 준비 '4가지'

작성일

100세 시대, 질병 막고 배움 멈추지 말아야

50세 이후의 삶은 더 이상 ‘은퇴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의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년 이후의 인생은 과거보다 훨씬 길고 복잡한 과제가 됐다. 오래 사는 일이 축복으로만 남기 위해서는 건강, 배움, 관계, 사회와의 접점을 스스로 관리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2024년에 진행된 '세바시 강연' 방송 1925회에서 이 무한한 노후를 현명하게 지탱해 줄 실천적 생존 방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세바시 강연을 하고 있는 이호선 교수. /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세바시 강연을 하고 있는 이호선 교수. /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이 교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100플러스 알파' 시대로 정의했다. 산업화 주역부터 베이비부머, X세대, MZ세대, 그리고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알파세대까지 총 여섯 세대가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복합적 구도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대략 83세까지는 생업에 종사해야 하며 길어진 수명이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짚었다.

그는 장수 시대의 파도를 다른 세대와 지혜롭게 넘기 위한 기초 체력으로 '막공나만(막고, 공부하고, 나가고, 만나고)'이라는 네 가지 핵심 행동 강령을 제시했다.

아프지 않게 내 몸부터 꼭 챙기고, 매주 딱 10페이지만 읽어보세요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단계는 '막아라 질병'이다. 이 교수는 삶의 모든 근간이 신체 건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고통은 타인이 대신 짊어질 수 없는 절대적인 영역이기에 자기 몸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신체 연령을 20년 가까이 젊게 유지해 화제를 모은 구글 전 수석 엔지니어 레이먼드 커즈와일의 사례를 들었다.

커즈와일이 권장한 핵심 영양소는 혈액 순환을 돕는 오메가3, 대사와 정서 안정에 기여하는 비타민D, 유해 산소를 차단하는 코엔자임Q10(코큐텐), 인지 기능을 돕는 포스파티딜세린의 네 가지다. 이 교수는 이러한 보조제 섭취와 더불어 보건소나 정형외과 등에서 정밀한 운동 처방을 받아 개별 맞춤형 신체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가 검진 제도를 철저히 신뢰하고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 역시 검진을 통해 심장의 이상을 발견해 올해 2월 막는 수술을 마쳤다고 전했다.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두 번째 행동 지침은 '공부해라'다. 문자가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영상 매체와 생성형 AI 기술이 전면에 나선 첨단 정보 사회다. 지식 격차로 인한 소외감과 심리적 불안을 극복하려면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교수가 권한 공부법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해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들어 딱 10페이지만 읽는 행동이다. 책 전체를 완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 속에서 와닿는 문장 하나와 단어 하나를 선별해 일주일 동안 외우고 일상에서 구사하는 방식이다.

이 사소한 누적이 반년 이상 이어지면 내면이 단단하게 무장돼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심리적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밖에 나가 돌아다녀야…사람을 계속 만나야 합니다

세 번째 지침은 규칙적으로 세상 밖으로 걸어가는 '나가라'다. 직장 생활로 피로를 느낄지라도, 어른으로서 목적을 띤 능동적 외출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별한 목적지가 없다면 이웃 동네의 특정 이정표를 반환점으로 설정해 걷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외출 과정에서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주변 환경의 미세한 변화다. 젊은 층의 최신 패션과 모바일 기기 종류, 새로 들어선 상점의 간판 등 거리 풍경의 변천사를 세밀하게 읽어내야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일상 속 변화를 알아채는 '관찰력'이 궁극적으로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후속 세대의 내면을 살피고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핵심 능력이 된다고 언급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마지막은 타인과의 고리를 단단하게 연결하는 '만나라'다. 이 교수는 근래 우리 사회에 번지는 인간관계 단절(일명 손절) 유행에 경종을 울렸다. 기대 수명이 60세 미만이었던 옛 학자 쇼펜하우어의 시대에는 고립이 지혜였을지 모르나 초장수 시대인 오늘날에는 적극적인 관계 맺기가 생존 전략이다. 고령기 삶의 가치는 국가적인 지원 체계뿐 아니라, 개인이 엮어낸 촘촘한 사회적 인맥에 의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고인의 번호를 굳이 지우지 않고 그 유가족에게 안부 메시지와 소소한 선물을 건네는 본인의 소통 사례를 전했다. 이처럼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섬세한 노력이 모여 정서와 학습을 나누는 탄탄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삶을 한층 풍요롭게 이뤄낸다는 설명이다.

이호선 교수는 건강을 지키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외부 세상을 관찰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이 네 가지 습관의 연쇄 작용이 노년기를 새로운 가능성의 무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나이 들면 찾아오는 진짜 몸과 마음의 변화, 그리고 대비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

노후는 단순히 달력의 숫자가 바뀌는 과정이 아니다. 인체의 생물학적 시스템과 삶을 둘러싼 일상의 환경 전반이 완전히 새롭게 재편되는 큰 전환점이다.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구체적인 변화를 과학적 사실에 입각해 정확히 인지하는 행위가 선제적 노후 대비의 진정한 출발선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체의 감각과 운동 기능이 전반적으로 무뎌지는 현상이다. 시각 세포가 감소하고 눈의 탄력이 저하되면서 초점을 맞추기 힘든 노안 증세가 찾아오며 귀가 어두워지는 노인성 난청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가로막아 내면의 고립을 심화시킨다.

몸을 단단하게 받쳐주던 근육량이 급감하는 근감소증은 걸음걸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보행 장애나 뜻하지 않은 골절 사고를 빈번히 야기한다. 더불어 뇌 속 신경 물질의 변화는 정서 조절을 방해해 쉽게 가라앉거나 무기력해지는 노인성 우울을 흔히 동반한다. 여기에 디지털 기기 작동에 애를 먹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상의 외로움은 한층 더 깊어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처럼 다각도로 몰려오는 노화 현상을 스스로 예방해 나가야 하는 가장 뼈아픈 이유는 아프지 않고 정상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건강 수명'과 '전체 수명'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격차 때문이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꾸준히 연장되고 있으나 반대로 병상에 누워 의존적으로 생활하는 무활동 노년기 역시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주체적인 대비 없는 긴 수명은 본인의 일상적 존엄을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감당하기 어려운 고액의 치료비와 간병비 부담을 초래해 온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준비는 사회 공동체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다. 노후 대안이 없고 연금 소득이 현저히 부족한 은퇴 인구가 가파르게 누적되면 국가 복지 재정에 심각한 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는 노동 인구인 젊은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며 사회 내부의 분열을 키우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탄탄하게 통제하고 가꾸는 행동은 자기 존엄성을 마지막까지 사수해 나가는 주체적 권리이자 초고령사회의 혼란을 예방해 나가는 현명한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