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급락... 국제 금가격 폭락 등 2013년 2분기 이후 최악 성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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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30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 방어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가격이 2008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4000달러 선마저 붕괴된 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금값 하락 폭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으나, 현재 국제 금시세의 폭락세가 워낙 거세어 환율 효과를 완전히 압도하며 국내 가격을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국내 금값 하락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최근 국제 금시세를 짓누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 정책이다. 당초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웠고, 이는 곧 연준이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최근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은 한층 더 증폭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당장 9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을 약 64%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므로, 고금리 환경에서는 국채 등 이자 수익성 자산에 밀려 투자 매력이 급격히 상실된다. 마렉스(Marex)의 분석가 에드워드 메이어 역시 "고물가, 고금리 기대감, 그리고 강달러가 금값 상승을 이끄는 다른 모든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 '초강달러' 현상과 방어 거래 청산 물량 폭탄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를 촉발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달러를 기반으로 책정되는 국제 금가격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는 글로벌 금 수요를 즉각적으로 위축시켰다.

또한 메이뱅크(Maybank) 분석가들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던 이른바 '통화가치 하락 방어 거래(debasement trade)' 물량이 대거 청산된 것도 치명적이었다. 연준이 긴축 신뢰를 회복하며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헤지 목적으로 보유하던 금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국제 금값의 급락을 부추긴 것이다.

3.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 유가 하락

금값 상승을 이끌던 또 다른 축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마저 동력을 잃고 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양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충돌을 멈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비록 이란 측이 공식적인 회담 일정을 부인하기도 했으나, 확전 자제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원유 가격은 2020년 이후 최대 분기별 하락 폭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는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시세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향후 전망 및 주요 변수

결과적으로 거시경제적 악재가 한꺼번에 맞물리며 현물 금시세는 장중 온스당 3943달러까지 급락했고, 선물 가격 역시 3958달러로 주저앉았다. 월간 낙폭은 무려 12%를 초과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분기 기준으로도 2013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낼 위기에 처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가격이 새로운 매수세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온스당 36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OCBC의 귀금속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에 따르면 금값이 다시 추세를 전환해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질 수익률 하락, 달러화 약세, 혹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 완화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국내 금가격 역시 당분간 이러한 국제 시장의 거센 하방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시장의 눈은 이제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6월 ADP 민간 고용 및 비농업 부문 고용(NFP) 지표로 쏠려 있으며 해당 데이터가 시사하는 노동 시장의 온도에 따라 향후 금시세의 단기 방향성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은 시세 / 네이버 증권
한국거래소 금·은 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1000원 / 매도가 72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29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33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1000원 / 매도가 27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980원 / 매도가 1만 2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원 / 매도가 72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36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38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1000원 / 매도가 26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880원 / 매도가 95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