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공장] 국힘 "최적지라고 우기면 없던 물이 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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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전력도 명분뿐인 땅에 정치적 계산으로 국가 전략산업 밀어붙여"

국민의힘이 30일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두고 "물도 전력도 명분뿐인 땅에 정권이 정치적 계산으로 국가 전략산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최적지라고 우기면, 없던 물이 샘솟고 전기가 넘칩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부는 호남이 물도 풍부하고 재생에너지도 풍부한 반도체 최적지라고 하지만 물도 전력도 따져보면 명분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먼저 용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불과 3년 전인 2023년 호남은 댐 밑바닥에 고인 물까지 끌어 쓰고 4대강 보의 물을 동원해야 했을 만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며 "광주의 식수원 저수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졌고 전국의 가뭄 경계 지역 대부분이 호남에 몰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식수조차 모자랐던 그 땅에 하루 100만 톤의 물을 먹는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호남에도 물은 충분하다고 하지만 정작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농사지을 저수지 물을 공장용으로 돌려 쓰는 물 돌려막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물이 충분하다면서 왜 농민의 물을 빼앗느냐. 같은 정부 안에서 말이 엇갈리는 것 자체가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력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정부는 호남이 태양광·풍력이 많은 RE100 최적지라고 내세우지만 햇빛과 바람은 밤이 되고 날이 흐리면 멈춘다"며 "안정적인 전력 품질이 생명인 반도체 공장을, 1초도 끊겨선 안 되는 그 공장을 날씨에 따라 출렁이는 재생에너지로 어떻게 돌리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호남의 기저전력을 책임져 온 한빛원전은 가동 연한이 순차적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호남과 광주에 원자력발전소라도 증설할 것이냐, 아니면 결국 석탄과 가스를 때면서 RE100은 종이 위의 구호로 남길 것이냐"며 "어느 쪽도 답하지 못한다면 재생에너지 최적지라는 말은 처음부터 허울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전 세계가 메모리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줄을 서는 공급 부족 상황으로 고객사가 RE100을 따질 형편이 아니다"라며 "정작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인데 정부는 우선순위가 한참 밀린 구호를 입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호와 자화자찬을 멈추고 24시간 안정적인 물과 전력을 무엇으로 댈 것인지 그 실질부터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두고도 "메가 허풍 국민보고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삼성전자와 SK를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 관계부처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메가프로젝트가 아니라 메가 허풍 국민보고회였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메가프로젝트라고 발표했지만 핵심은 결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였다"며 "나머지 사업들은 호남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들러리처럼 보였다"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왜 호남이어야 하는지, 어떤 검증과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설명은 끝내 없었다"며 "오늘 행사는 국가 전략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한 국민보고회가 아니라 민주당 전당대회와 정치적 위기를 덮기 위해 급조된 정치 쇼였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