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뒤에 딱 붙어서 등장한 홍명보, 공항 순식간에 아수라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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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꿀조'에서 34위로 탈락, 홍명보 감독 무표정 귀국
홍명보 감독 월드컵 탈락에 태도 논란까지, 팬심 극도로 악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은 성난 팬들의 고성과 항의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와 함께 입국했다. 주장 손흥민(LAFC) 등 나머지 선수들은 별도로 이동해 7월 1일까지 순차 귀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이 조현우 바로 뒤에 붙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인 300여 명의 팬들은 거센 야유와 고함을 쏟아냈다. "홍명보 나가라", "돈 뱉고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고성과 욕설, 북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끝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입국장을 벗어났다.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대표팀 선수들도 고개를 숙인 채 착잡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은 입국장 밖에서도 이어지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항의와 욕설에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표팀 귀국과 관련해 별도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한국이 개최국이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 귀국 행사를 치르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배치돼 '역대급 꿀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소 32강, 나아가 8강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피파 랭킹 60위 남아공을 상대로 졸전 끝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처졌다. 조 3위 12개국 간 경쟁에서도 10위에 머물러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대회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종 순위 34위를 기록하며 한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 감독은 지난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약 1분 30초 분량의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당시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란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 낭독 직후 취재진의 질문을 단 하나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난 데다,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퇴장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귀국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도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공항을 찾은 한 팬은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더니 오늘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쌩 가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라며 홍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12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귀국 현장에서 팬들이 '엿'을 던지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번엔 엿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역대 대회 중 가장 험악해 성난 팬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