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에게 사과하면서도 한방 크게 날린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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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노무현이 한미 FTA 추진할 때 선봉에서 반대”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왼쪽)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왼쪽)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송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 전 대표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계셔서 당일 참석을 못 하고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해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인 29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 전 대표를 겨냥하며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 전 대통령 적통을 따진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정 후보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려 "100% 허위사실 유포"라고 규정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당연히 애도하고 참석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적은 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번 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황을 길게 회고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비보를 들은 우리 마음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봉하마을로 내려갔다"며 "폭우가 쏟아졌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울면서 아우성치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조문을 온 국회의원들을 질타했다. 왜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했냐고. 저 역시 질타의 대상이었다"며 "대부분 의원들이 밤이 깊어지자 돌아가고 저 혼자 밤을 새우면서 상가 천막 바닥에 앉아서 묵상을 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적통을 내세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모와 멀어진 후보가 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적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송 의원은 "제 발언의 요체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한)라는 사실"이라며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두고도 정 전 대표를 거론했다. 송 의원은 "노 전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그 선봉에 정 전 대표가 있었다"며 자신은 "일관되게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을 지지했다"고 적었다. 그는 "좋아서가 아니다. 독소조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규정을 넣기 위해 미국 협상대표 웬디 커틀러와 만나 수차례 협의했다"고 했다. 이어 "오죽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미국을 착취해왔다고 말했겠느냐"고 했다.

송 의원은 "지금의 노 전 대통령 적통은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이 아니라 제2의 노무현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고 성공시켜야겠다, 다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라고 적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신돌석·홍범도 장군에 빗대 "양반 출신 의병장에게 홀대를 받으면서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투 승리를 이뤘던 두 분"이라고 표현했다.

양측 충돌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주도권 다툼의 연장선에 있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문 적통 논쟁과 '노무현 키즈' 같은 과거의 계파 언어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송 의원은 앞서 전북 타운홀 미팅에서도 정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보 1000여 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개인 사당화"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 선거도 아닌 지방선거에서, 더구나 후보로 나설 사람들에게 특보장을 1000여 명 준다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