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세계 최강 브라질 상대로... 일본, 한국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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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라질 상대로 선제골 넣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접전
카제미루·마르치넬리 연속골 허용하며 1-2 역전패, 32강 탈락
브라질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일본을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전반 29분 일본 사노 가이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11분 카제미루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추가시간이 흐르던 50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승리로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와 노르웨이 경기 승자와 오는 6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무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도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2무 11패 뒤 14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8개월여 만에 성사된 월드컵 본선 재대결에서는 후반 막판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일본 선제골, 전반은 계획대로
전반 흐름은 일본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일본은 수비 시 다섯 명의 수비수를 일자로 촘촘하게 세우며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중심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전까지 슈팅 4개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일본의 촘촘한 5백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일본은 수비 후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선제골은 일본이 가져갔다. 전반 29분 중앙선 부근에서 브라질 다닐루의 패스를 끊어낸 사노가 홀로 공을 몰고 전진했다. 사노는 페널티아크 앞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찼고 공은 브라질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몸을 던졌지만 닿지 못했다.
이 골은 일본이 전반에 기록한 4개의 슈팅 가운데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일본은 한 번의 결정적인 역습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브라질은 전반 34분 비니시우스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에게 잡혔다. 전반 38분 마테우스 쿠냐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카제미루 동점골로 살아난 브라질

전반을 0-1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안첼로티 감독은 루카스 파케타를 빼고 2006년생 공격수 엔드리키를 투입했다. 브라질은 후반 초반부터 일본 골문을 강하게 두드렸다.
후반 7분 다닐루의 크로스를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에는 카제미루의 문전 헤딩슛이 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얼굴에 맞고 나왔다.
브라질은 후반 11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제미루가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반 내내 일본 수비에 고전하던 브라질은 이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후반 13분 추가골 기회도 잡았다. 비니시우스가 개인기로 일본 수비를 뚫고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손을 스친 뒤 골대를 맞고 나가며 브라질은 역전 기회를 놓쳤다.
이후 일본은 수비벽을 더욱 두껍게 세우고 역습을 노렸다. 브라질은 공격 주도권을 잡고 계속 몰아붙였지만 일본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는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로 향하는 듯했다.
브라질 16강, 일본은 32강 탈락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50분 기마랑이스가 아크 부근에서 내준 공을 마르치넬리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이어받았다. 마르치넬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갈랐다. 공은 일본 골대 오른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21분 쿠냐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온 마르치넬리는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장면이었다.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32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수비 조직력과 역습으로 브라질을 괴롭혔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브라질은 진땀승으로 16강에 올랐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과제를 남겼다. 다만 후반 교체 투입과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였다.
일본의 탈락으로 아시아축구연맹 AFC 소속 9개국 가운데 대회에서 아직 탈락하지 않은 팀은 호주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