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손흥민이 새벽에 올린 심경 글, 가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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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강 탈락 후 손흥민의 첫 심경 고백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이후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남아공의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남아공을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남아공의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남아공을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 뉴스1

손흥민은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긴 글을 올리고 국민과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무거운 마음을 꺼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A조 3위에 그쳤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 경쟁에서도 밀리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진심으로 죄송하다”…팬들에게 먼저 고개 숙인 주장

손흥민은 가장 먼저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팬들이 느꼈을 실망감을 헤아렸다.

주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듭 사과했다.

“꿈의 무대가 무너진 것 같다”…네 번째 월드컵의 아픔

손흥민 SNS 캡처 / 연합뉴스
손흥민 SNS 캡처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네 번째 월드컵이었다.

그만큼 충격도 컸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두고 자신이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아픔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면서도, 팬들이 느끼는 마음 역시 자신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다시 일어서겠다는 약속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손흥민은 사과에만 머물지 않았다. 실패를 딛고 다시 뛰겠다는 다짐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했다.

또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며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새벽 귀국장에 쏟아진 야유…대표팀 향한 싸늘한 시선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같은 날 홍명보 감독과 일부 대표팀 선수들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귀국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까지 배치됐다.

새벽 시간대였지만 현장에는 200명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다.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탈락의 충격은 컸고, 비판 여론도 거세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비난보다는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하 손흥민 인스타그램 심경 글 전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습니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