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는 이재명 대통령도 책임”
작성일
김기현 “체육행정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축구마저 정쟁 소재로 삼는다"는 역풍도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국민께 사과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이 대통령이 도리어 적반하장격으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질책하고 나섰으니,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무능과 실책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온 국민이 비판해도, 적어도 이 대통령만큼은 축구대표단에 뭐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주장의 핵심은 "체육행정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는 논리다.
그는 “체육행정의 주무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고, 그 위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아닌가”라며 “마치 남의 일 이야기하듯 유체 이탈 화법으로 은근슬쩍 묻어가기엔, 이 대통령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역대 최악의 인사를 반복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마치 ‘인사의 달인’인 것처럼 훈수를 둔다는 사실”이라며 “공사 구별을 못 하고, 자신의 변호인을 금융위원장에, 권익위원장에, 법제처장에, 심지어 UN대사에까지 임명한 사람은 바로 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공소를 취소시키기 위해 말 잘 듣는, 푸들 같은 이들만 검찰에 남겨두고, 소신을 지키는 검사들을 모두 좌천시키며 징계한 이 대통령이야말로 경질 제1호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반박 논리에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민간 스포츠단체이며,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 역시 협회가 주도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 논란의 핵심인 홍명보 감독 선임은 현 정부 출범 이전 협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사안이어서, 현 정부의 체육행정 책임을 묻기엔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오히려 정부가 민간 스포츠단체의 감독 선임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비판받을 사안이라는 점에서, 김 의원의 논리는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에서도 "월드컵 탈락으로 실망한 국민감정을 정부 책임론으로 연결하는 건 무리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국민이 축구로 하나가 되어야 할 시점에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습 자체가 또 다른 실망을 안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34위로, 역대 월드컵 사상 최하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