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직후 '32개국' 휩쓴 넷플릭스 신작… 지금 가장 뜨거운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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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최현욱의 날카로운 케미, 32개국 TOP 10 진입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공개 직후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29일 OTT 순위 정보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맨 끝줄 소년'은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말레이시아, 모로코,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TV 쇼 부문 TOP 10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베일을 벗은 작품은 국내외 시청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외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 매체 레저 바이트(Leisure Byte)는 "심리 게임과 은근한 긴장감이 가득한 드라마"라며 "최민식과 최현욱의 케미스트리가 극을 이끌고 절제된 영상미로 이야기의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평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역시 "참신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자랑한다"며 호평을 보냈다. 글로벌 시청자들 또한 SNS를 통해 "절제되고 세심한 연출과 음악", "노련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캐릭터가 현실감 있다", "의도적인 모호함이 주제를 완벽히 보여준다" 등 피드백을 이어가고 있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열패감과 천재적 제자의 재능… 파멸로 향하는 집착
최민식이 연기한 허문오는 괴팍한 국문학과 교수다. 학생들의 글 앞에서 신경질적이고 퉁명스럽기로 유명한 그는 작가로 실패한 상처와 오랜 열등감을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독설도 악평도 아까운 형편없는 글 속에서 유일하게 다음 문장을 궁금하게 하는 이강의 글에 빠져들어 그를 특별한 제자로 맞게 되지만 결국 이강에 의해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최현욱이 연기한 이강은 허문오의 제자다. 허문오의 강의실 맨 끝줄에서 의문스러운 존재감을 발휘하는 그는 문학도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작문 실력으로 돋보이는 공대 학부생이다. 허문오에게 재능을 인정받으며 비밀스러운 문학 수업을 받게 되지만 자신의 글에 이상할 정도로 사로잡힌 허문오의 병적인 몰입이 그를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끈다.
여기에 허준호와 김윤진이 가세해 극의 한 축을 단단히 지탱한다. 허준호가 연기한 김수훈은 성공한 작가이자 허문오의 대학 동기다. 유명 작가의 명성만큼이나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나는 그는 한때 허문오가 남몰래 동경하고 질투했던 일방적인 라이벌인 동시에 평생의 열패감을 안겨준 인물이다. 그러나 한 달에 3~4번씩 호텔 스위트룸에서 선민희와의 불륜을 저지르는 이중성을 지녔다. 김윤진이 연기한 안은주는 김수훈의 아내로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의 소유자다. 허문오의 대학 후배이자 첫사랑으로 그가 평생 김수훈을 신경 쓰고 미워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감독은 "대본을 굉장히 빠르게 읽을 만큼 굉장히 재밌었다. 6부작인데 끊지 않고 봤던 작품"이라며 "작가님의 문체 자체가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깊이가 공존하는 작품이라서 연출적으로도 욕심이 났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최민식은 작품을 선택한 배경으로 '문학적 향기'를 언급했다. 그는 "출연 제안을 받고 전화로 먼저 작품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작이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이었다"며 "오랜만에 문학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적인 작품도 좋지만 작품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또 '허문오'를 보며 '내 이야기 아닌가?' 하고 뜨끔할 수 있는 지점도 있다"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했고 교수와 제자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구도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최현욱은 선배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최현욱은 "저에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김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이 하신다는 거였다"고 전했고 최민식은 이에 "잘한다"고 화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어 최현욱은 "글을 접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강'을 통해 저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현욱은 오디션을 통해 이번 작품에 합류했다. 최민식은 '이강' 역 캐스팅 현장에 직접 동석했던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최현욱을 제가 캐스팅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제 상대역인 만큼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다. 젊은 배우들을 잘 모르니 날것의 느낌을 보고 싶어 오디션에 함께 있어도 되겠냐고 요청했고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대배우 최민식과의 작업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너무 행복했다. 민식 선배님과는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행복했다. 현장에서 분위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드시고, 순수한 소년 같으면서도 해탈한 어른 같은 면모가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님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뿐 아니라 연출자로서의 시선과 인간적인 면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현장에서 전율을 느낀 순간이 많았다"며 "특히 찰나의 순간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끊임없이 변주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배우"라고 전했다.
최현욱에 대해서도 "순수한 외면에 묘한 이면이 있는 역할에 적격이었다. 눈빛 자체가 서스펜스가 있다.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하고, 포근하면서도 일이 벌어질 것 같이 긴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 '이강'을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제가 놀랐던 건 현장에서 슛이 들어가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고,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최현욱 배우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성장을 주목했다.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치밀한 심리 추적과 연기파 배우들의 빈틈없는 앙상블로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건 '맨 끝줄 소년'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