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에 죽었으면 28일에 묻는 게 맞지”…조롱인데 반박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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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졌지만 예법은 지켰다?…한국 축구팬 뼈 때린 중국 누리꾼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하자 중국 SNS에는 한국 축구를 신랄한 풍자가 쏟아졌다. 그중 화제가 된 것이 이른바 '삼일장 월드컵'이다.
탈락이 확정된 28일, 중국 인스타그램에는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이 올라왔다.
"25일에 이미 죽었는데 삼일장하고 28일에 묻는 걸 보니, 역시 선조들의 규칙을 잘 따르는 한국"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1로 패해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린 날(25일)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의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경우의 수마저 소멸해 최종 탈락이 확정된 날(28일)까지의 사흘을 전통 장례 문화 '삼일장'에 빗댄 표현이다. 조롱은 날카로웠고, 표현은 시적이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표현은 빠르게 공유됐다.
"깔 때만큼은 모두가 시인이 되는 나라", "역시 중국인들은 시인이다", "오직 유교문화권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밈"이라며 팩트 폭격(?)을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작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농담은 농담일 뿐, 한국 탈락은 아쉽다", "우리가 중국 축구를 욕할 때는 훨씬 심하다"며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을 향해서는 시적 비유를 구사하고, 자국 축구에는 욕설을 직구로 날린다는 것이다. 딱히 위안이 될 말은 아니었다.
이 소동의 본질은 간단하다. 한국 축구가 조기 탈락했고, 중국이 비웃었고, 한국인들은 반박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어서 더 화난다"는 댓글 한 줄이 이 모든 상황을 요약한다.
분노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손흥민 등 황금세대를 앞세우고도 전술적 색깔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홍 감독의 재선임 과정을 포함한 협회의 구조적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홍 감독은 28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한 입장문을 읽은 뒤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은 내려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견 형식이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1분 30초 남짓한 입장문만 낭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퇴장했고, 이때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스포츠 캐스터 박종윤은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 발표"라며 "2년간 대표팀 감독이었던 사람의 마지막 태도로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다. 축구 해설위원 이주헌도 "아무렇지 않게 '사임합니다'라고 읽는 걸 보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