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양파 농가 살리자… 나주시·유관기관 ‘착한 소비’ 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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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호조로 생산량 늘어 평년 대비 도매가 25% 하락
시청 공직자부터 농협·소방서까지 동참해 총 1,520톤 소비하며 지역 농가에 든든한 온정 전달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시기에 판로를 찾지 못해 깊은 시름에 빠진 농업인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대대적인 '햇양파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며, 훈훈한 지역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 "풍년이 야속해"… 평년 대비 25% 폭락한 양파 가격
29일 나주시(시장 윤병태)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햇양파가 유례없는 작황 호조로 막대한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도매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최신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기준 양파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1kg당 750원 선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0원보다 낮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평년 평균 가격인 1,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5%나 곤두박질친 충격적인 수준이다. 인건비와 농자재값은 턱없이 치솟는 가운데 양파 제값 받기마저 실패하면서, 일선 재배 농가들은 땀 흘려 수확한 양파를 내다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다.
■ 공직자·유관기관 총출동… 나주산 양파 1,520톤 쾌속 소진
지역 농업의 위기를 좌시할 수 없었던 나주시는 선제적으로 농가 돕기에 나섰다. 나주시청 전 직원을 필두로 농협 나주시지부, 관내 각 지역 농축협, 나주소방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지역 내 주요 유관기관들이 뜻을 모아 대대적인 ‘햇양파 사주기 운동’을 기획하고 발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이번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해 나주시청과 각 유관기관 직원들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구매한 양파 물량만 무려 20톤에 달한다. 여기에 나주배원예농협이 어려움에 처한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1,500톤의 양파를 전격 수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총 1,52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나주산 양파가 순식간에 소비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에 직원들에게 공급된 고품질 햇양파는 다시농협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나주시지회를 통해 산지에서 직접 신선하게 확보되었으며, 지난 25일 나주시청 별관과 다시농협을 통해 구매에 참여한 모든 직원들에게 배송이 완료되었다.
■ 단순한 소비 넘어선 '연대의 힘'… 농가 경영 안정 총력
나주시는 이번 ‘햇양파 사주기 운동’이 단순히 일회성 농산물 소비 행사를 넘어, 지역의 든든한 기반인 농업인들이 처한 뼈아픈 고통을 지역 사회 전체가 깊이 공감하고 함께 짐을 나누어 지는 뜻깊은 '연대와 상생의 장'이 되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자발적인 소비문화 확산은 향후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 발생 시 지역 사회가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으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에 직접 동참하며 직원들을 독려한 윤병태 나주시장은 침체된 농촌 현장에 든든한 위로와 굳은 약속을 전했다.
윤 시장은 “올해 땀 흘려 키운 양파가 모처럼 풍작을 이루어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6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무려 25%나 하락하면서 정작 밭을 일군 농가들의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공직자와 유관기관 직원들이 정성껏 모은 작지만 따뜻한 참여의 손길이 실의에 빠진 농가에 든든한 응원이자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나주시는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근간이자 핵심 기간산업인 농업의 숭고한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농업인들이 어떠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비 촉진과 새로운 판로 개척, 그리고 실질적인 경영 안정 지원에 시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