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 거취 밝히나…홍명보 감독, 29일 새벽 멕시코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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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월드컵 조기탈락 책임 어떻게 설명할까
사퇴 vs 잔류, 아시안컵 준비 좌우할 홍 감독의 결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내일 새벽 기자회견 참석하는 홍명보 감독 / 뉴스1
내일 새벽 기자회견 참석하는 홍명보 감독 / 뉴스1

YTN 보도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29일 새벽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현지 취재진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의 최대 관심사는 홍 감독의 거취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에서 본선 참가 48개국 중 3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8개국 확대 체제 첫 월드컵에서 32강에도 오르지 못한 만큼, 홍 감독이 이 자리에서 사퇴 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2024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될 당시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월드컵 조기 탈락 여파가 커지면서 계약 기간을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30일 귀국하지만 행사 없다…원정 월드컵 이후 처음

홍명보호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28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 온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본진과 귀국길에 오른다. 본진에는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 선수 8명이 포함됐다.

‘캡틴’ 손흥민 등 일부 해외파는 별도로 귀국하거나 소속팀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7월 1일까지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는 별도의 귀국 행사가 없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공항 귀국 행사를 열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무 2패로 탈락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귀국 행사는 있었다. 당시 일부 팬들이 대표팀을 향해 엿을 던지는 장면까지 나오며 거센 비판 여론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그 행사조차 생략된다.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과 책임론이 얼마나 무겁게 깔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흘간 붙잡은 경우의 수, 콩고 역전승에 무너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K조 콩고 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콩고 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 1로 이기면서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8위 밖으로 밀리며 32강 탈락이 확정됐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K조 콩고 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콩고 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 1로 이기면서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8위 밖으로 밀리며 32강 탈락이 확정됐다 / 뉴스1

한국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1승 2패. 한국은 A조 3위에 머물렀고, 이후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순위 경쟁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도 사흘 동안 마지막 경우의 수를 붙잡았다.

하지만 기다리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의 경기가 결정타였다. 우즈베키스탄이 최소 무승부만 거뒀어도 한국의 희망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3골을 연달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도 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은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을 초조하게 지켜봤다”며 “콩고민주공화국이 역전골을 넣고 추가골을 넣었을 때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결국 한국은 48개국 중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기존 32개국 체제 기준으로 보면 본선 진출권 밖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사상 최악 성적표’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아시안컵 준비도 흔들린다…임시 사령탑 가능성까지

문제는 월드컵 탈락이 이번 대회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내년 초 열리는 AFC 아시안컵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예멘과 경쟁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당장 올해 하반기 A매치 일정을 치러야 한다. 9~10월 A매치 기간에는 최대 4경기가 예정돼 있고, 11월 A매치는 아시안컵 직전 마지막 소집 기회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이 사퇴하거나 경질될 경우 차기 사령탑 선임 전까지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협회 내부 상황도 복잡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대표팀 일정이 끝난 만큼 사퇴 절차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 뉴스1

협회 정관상 회장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경우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새 회장 선거, 집행부 구성, 기술위원회 정비, 감독 선임 절차까지 이어질 경우 대표팀 운영 공백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29일 기자회견이 단순한 결산 자리가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어떻게 설명할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어떤 방향으로 수습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