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국민 신뢰 저버린 축구, 더 이상 국민의 축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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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카르텔이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
히딩크처럼 권력에 맞설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
송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다시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며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 본인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감독 선임 문제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라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명보 감독 선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최종 성적은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조 2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규정상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도 32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한국은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송 의원은 현재 대표팀을 둘러싼 여론이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축구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라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실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며 "대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두가 기술만 이야기할 때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선택했다"며 "그 결과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존의 관행보다는 경기력과 체력, 전술 이해도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당시 주전 경쟁을 공개적으로 실시하고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압박 능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해외 전지훈련과 강도 높은 평가전을 반복하며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였고, 그 결과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송 의원은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며 협회의 운영 철학이 한국 축구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라며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축구는 더 이상 국민의 축구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감독 선임 절차와 행정 운영, 각종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과 별개로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 개편과 제도 개선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