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 방위상 방한…현충원 참배, 블랙이글스 부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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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방위상 방한, 한일 국방협력 신호탄이 되나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27일 한국을 찾았다. 일본 방위상이 양자 국방장관회담을 목적으로 방한한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으로, 양국 국방 협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고이즈미 방위상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방한 직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오늘과 내일, 한일 간 방위 협력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강원 원주 공군기지에 위치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했다.
이번 일정은 한일 국방 교류 협력 확대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두 장관은 부대 현황을 보고 받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 특수비행기에 직접 탑승해 기체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중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았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한국 공군 항공기에 급유를 지원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후 일본 언론에서는 이를 계기로 양국 국방당국이 공중급유 지원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방부는 "한일 국방당국간 일본 자위대의 한국 블랙이글스 급유 지원 정례화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 국방장관은 오는 2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공식 회담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가진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자리다. 회담에서는 북한 군사 동향과 역내 안보 협력, 한일 국방 교류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두 장관이 함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찾아 양국 청년 세대와 대화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최근 한일 안보 협력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교류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으로, 자유민주당 소속 7선 중의원이다. 2019년 환경상을 지냈고 이후 농림수산상을 거쳐 작년 방위상에 취임했다. 한국에서는 청년들 사이에서 일명 '펀쿨섹'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이는 과거 환경상 시절 그가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전날 "기후변화와 같이 커다란 변화의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청년층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생겼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