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빛 보라색 마법에 빠지다…강진 보은산 수국길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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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강진 수국길 축제 26일 보은산 V랜드서 개막, 8km 산책로부터 페이백 이벤트까지 풍성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6월의 끝자락, 전라남도 강진군 보은산 일대가 화사한 분홍빛과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물들며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강렬하게 유혹하고 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제4회 강진 수국길 축제’가 이날 강진읍 보은산 V랜드 공원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3일간의 황홀한 꽃잔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첫날부터 축제장은 뜨거운 햇살 아래 짙게 퍼지는 수국 향기를 만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삼삼오오 짝을 지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면서도,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른 수국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한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사진 속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 8km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여름꽃 향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의 메인 테마는 ‘Beautiful 수국, Beautiful 강진’이다. 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핵심 명소는 단연 호산나 어린이집에서부터 고성사, 금곡사에 이르기까지 보은산 등산로를 따라 장장 8km 구간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는 압도적인 규모의 수국 산책길이다.
길 양옆으로는 강진 지역 화훼농가들이 지난 1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성껏 재배하고 가꾼 수십만 송이의 수국이 끝없이 도열해 있다.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하늘색, 핑크색, 짙은 보라색 등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는 수국은 초록빛이 짙게 우거진 보은산의 숲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 속 요정의 숲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세심하게 조성된 싱그러운 그린터널과 감성적인 캘리그라피 문구가 적힌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무더위를 날리는 짜릿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
강진 수국길 축제가 단순히 걷고 꽃만 감상하는 정적인 행사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일찍 찾아온 무더운 여름날 개최되는 야외 축제인 만큼, 강진군은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곳곳에 전면 배치하여 방문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역은 ‘물총 서바이벌 게임장’과 행사 기간에 맞춰 특별 개장한 ‘V랜드 물놀이장’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흠뻑 젖은 채 뛰어노는 아이들의 청아한 웃음소리가 축제장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와 함께 맨발로 대자연의 붉은 흙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황토 맨발길 걷기 체험, 숲속을 누비는 에코 트레킹 스탬프 투어, 미래의 나에게 낭만적인 편지를 보내는 느린 수국 우체통 등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포진해 있어 방문객들의 오감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
■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똑똑한 '착한 축제'
이번 강진 수국길 축제가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외부 관광객 유치를 뛰어넘어, 강진군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상생이라는 뚜렷한 사회적 가치를 성공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강진군은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고 이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특별한 경제적 혜택을 마련했다. 축제장 인근에 위치한 강진읍 도깨비시장길 상가 등 군내 지정된 상권 구역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강진군 내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사랑 상품권으로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파격적인 ‘페이백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축제장을 찾은 외부 관광객들이 강진읍 내 식당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지역 특산품을 두 손 무겁게 구매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침체된 상인들의 얼굴에도 수국꽃만큼이나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행사장 내에는 지역 화훼농가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수국 화분과 우수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생 장터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 일상을 위로하는 숲속 힐링 음악회와 낭만
낮 동안 화려한 천연의 색채와 시원한 물놀이로 활기찬 에너지를 한껏 뿜어냈던 축제장은, 산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은은한 음악과 부드러운 야간 조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힐링 공간으로 서서히 탈바꿈한다.
행사 메인 무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과 초대가수들이 정성껏 꾸미는 ‘수국길 가든 음악회’가 열려 한여름 밤의 서정적인 낭만을 더하고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호소력 짙은 보컬의 목소리가 어스름한 숲속을 가득 채우면, 관람객들은 잔디밭에 삼삼오오 편안하게 둘러앉아 음악과 꽃향기에 취해 바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온전히 내려놓게 된다. 또한 지역의 숨은 끼쟁이 인재들을 발굴하는 ‘수국 라이징 스타 재능경연대회’와 아이들의 맑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술 및 솜사탕 공연 등은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장식한다.
이처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 상권이 완벽한 3박자의 조화를 이루며 빚어낸 이번 제4회 강진 수국길 축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름날의 휴식처를 제공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남도 대표 여름꽃 축제로 그 위상을 더욱 단단히 굳혀나가고 있다. 매혹적인 보랏빛 향기가 맴도는 강진의 여름은 이제 막 그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