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를 봐라”... 박지원이 정청래를 거세게 일갈하며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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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뒤집은 정청래, 당내 분열 조장 논란 일파만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우)과 정청래 전 대표 /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우)과 정청래 전 대표 /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가 당정이 폐지하기로 확정한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에 다시 불을 붙여 당내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례를 거론하며 지도자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체코전에서 승리할 때 칭찬 일색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 패전 뒤 인정사정없이 비판받고 있다"며 "축구 감독도 백공일과인데 모든 지도자는 책임지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백공일과란 백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 잘못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사자성어로 공인의 엄중한 자리를 뜻한다.

이는 전날 치러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해 거센 여론의 질타를 받는 홍 감독을 빗대어 당내 주요 인사들의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박 의원은 당내 쟁점으로 떠오른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보완수사권 폐지는 민주당 의총에서 합의로 결정된 사항이고, 김민석 총리가 정부안을 내지 않겠으니 국회가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정리했다고 했으면 잘 된 결정인데 왜 새삼스럽게 이슈화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당초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당론을 모았고, 김 총리 역시 정부안을 별도로 발의하지 않고 국회의 입법 처리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혀 갈등 요소를 정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 전 대표가 해당 사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당내 이견을 부각하는 행태를 정면으로 꼬집은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이처럼 불필요한 이슈를 만들고 우리끼리 싸워 내란세력 유리하게 만드는 일은 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당 대표가 돼 민주당을 망하게 하면 안 되니 세 분 모두 통합 단결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기서 언급된 세 사람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와 정 전 대표 그리고 송영길 의원을 지칭한다.

민주당 내부의 권력 투쟁 양상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당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정 전 대표는 연일 보완수사권 당장 폐지를 주장하며 기존 당정의 합의안보다 더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행정부 수반인 김 총리는 수사 공백과 실무적 부작용을 우려해 국회의 논의 과정을 존중하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향후 정국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는 단순한 사법 체계 개편을 넘어 각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쟁점으로 소비되는 양상이다.

박 의원의 비판은 결국 특정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미 합의된 당론을 뒤집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축구 대표팀의 패배가 단일한 전술 부재와 소통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체육계의 비판처럼 정치 조직 역시 내부의 불협화음이 가장 큰 패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환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내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원로 의원의 쓴소리가 당원들의 표심과 당권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