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친문재인 배척은 자해”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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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지층 흔든 것이 이 대통령 지지율 추락 본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 지지율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 국면에서 여권 핵심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범여권에 대한 영향력이 큰 유튜버 김어준씨가 사흘 연속 '핵심 지지층 이탈'을 경고하며 친문(친문재인) 배척 기류를 "자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이해한다는 신호라며 반겼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린다는 신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잡혔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6명에게 국정 수행 평가를 묻는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4%)를 실시한 결과 '잘못하고 있다'가 51.9%로 '잘하고 있다'(45.2%)를 앞섰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것이다.
김 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다음달 1일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는 것을 두고 "위기의 본질을 이해한 적시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
김 씨는 23일 방송부터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위기"로 규정해 왔다. 그는 통상의 하락은 충성도가 낮은 외곽 지지층부터 빠지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버텨야 할 코어(핵심) 지지층이 흔들리는 이례적 양상이라고 봤다. 김 씨는 이 코어 지지층을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40, 50대 전통 지지층으로 규정했다.
근거로는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호감도 조사를 들었다. 한국갤럽이 2024년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자유응답으로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을 묻는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3%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이 31%, 문 전 대통령이 9%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김 씨는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유가족의 상주 격"이라며 두 사람 지지층을 정서적으로 한 묶음인 ‘40% 코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인기 없는 세력으로 보고 공격한 것이 영문도 모른 채 당한 40% 코어를 통째로 흔들었으며, 이것이 지지율 낙폭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김 씨는 친문을 쳐내고 중도·약보수를 끌어들이면 외연이 확장된다는 신주류('뉴이재명')의 셈법을 기본적인 계산조차 맞지 않는 자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안 기둥이 흔들려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새로 들어올 중도는 없다면서 코어가 흔들리면 새 지지층 유입도 멀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00명, 2000명 샘플에 코어 지지층이 보이느냐"며 김 씨만의 분석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코어 지지층이 떨어진 건 맞는다"고 주장했다.
공방의 배경에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경쟁이 자리한다. 친명계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기류 속에 친청(친정청래)·친노·친문 진영은 정청래 전 대표를 미는 구도가 형성됐다. 경쟁이 거칠어지면서 일부 지지자는 구주류를 향해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라는 멸칭을 붙였고, 당 안팎에서 김 씨의 코어 이탈론이 정 전 대표를 지원 사격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꺼낸 카드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두 사람의 첫 단독 오찬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계파 갈등 속 통합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해외 일정으로 불참하면서 이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동석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만난 바 있다.
김 총리와 정 전 대표의 당권 경쟁은 검찰개혁 선명성 대결로도 번지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최종 입장으로 정리하면서 별도의 정부안을 제출하기보다 국회 논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을 티끌까지 없애야 한다며 제헌절 전 처리를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