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를 때도 울고, 떨어질 때도 운다…벼락은 왜 늘 개미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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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은 소수의 몫, 충격은 모두의 몫…개인투자자는 오늘도 버틴다
- 지수는 웃고 있지만, 시장의 한쪽에서는 수많은 개미가 울고 있다
- 시장은 축제를 말하지만, 계좌는 침묵으로 답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기대감 속에 두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상승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많은 개인투자자에게 그 상승장은 남의 이야기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계좌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수는 오르는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떨어졌다. 뉴스에서는 연일 "증시 훈풍"을 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계좌에는 찬바람만 불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장 전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두 종목이 흔들리는 순간 충격은 시장 전반으로 번진다.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까지 보유 종목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오를 때도 소외되고, 떨어질 때도 함께 맞는다.
이보다 허탈한 시장이 또 있을까.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를 때는 내 계좌가 소외되고, 두 종목이 떨어질 때는 내 종목까지 함께 폭락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은 남의 몫이고 손실은 모두의 몫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은 원래 오르는 종목도 있고 내리는 종목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수 초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그 종목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함께 흔들리는 구조는 개인투자자의 박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
결국 가장 큰 피해는 평범한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에서는 소외되고, 두 종목의 조정 국면에서는 자신의 보유 종목까지 낙폭을 키우는 현실 앞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주식시장은 일부 종목만의 무대가 아니다.
상승장에도 웃지 못하고, 하락장에서는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장은 결코 모두의 시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오늘도 벼락은 같은 곳에 떨어지고 있다.
그 벼락은 언제나 죄 없는 개미들의 계좌를 먼저 향하고 있다.
개미들은 말보다 계좌로 답한다.
국내 증시를 떠나는 서학개미들.
떠날 때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