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400까지 밀렸다…올해 14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작성일 수정일

코스피 장중 5%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26일 장 중 5%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나온 14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는 모습 / 뉴스1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12초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안전장치로, 프로그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시장이 더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발동 시점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72.88포인트(5.00%) 빠진 1,382.00을 가리키고 있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출발했다. 개장 초반에는 비교적 소폭 하락에 머무는 듯했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매도 물량이 쌓이며 낙폭이 빠르게 커졌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직후인 오전 11시 19분 코스피는 488.65포인트(5.47%) 떨어진 8,441.65를 기록했고, 이후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때 8,421.07까지 밀려났다. 오전 11시 29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5.33% 내린 8,452.46을 기록했으며, 11시 45분에는 585.49포인트(6.56%) 급락한 8,344.81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조5천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4천억원대 후반에서 5천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3조원 안팎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급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 대형주였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떠받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큰 폭으로 밀리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6%대 후반에서 7%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33만6,500원 선까지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6%대 후반에서 7%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272만6,000원 선에 거래됐다. SK스퀘어는 9%대에서 10%대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고, 현대차와 삼성생명 등 다른 대형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6.28%), 증권(-6.14%), 제조(-6.01%) 등 대부분 업종이 일제히 빠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급락은 그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반도체 주요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종합지수가 떨어진 점도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쌓인 상승 부담도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38%) 내린 884.4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22.21포인트(2.50%) 떨어진 865.60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24억원, 4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2,05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와는 반대되는 수급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6.00%), 에코프로비엠(-5.63%), 에코프로(-5.29%)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밀린 반면, 원익IPS(11.05%), 이오테크닉스(5.87%), 주성엔지니어링(0.96%) 등 반도체 장비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