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려 키운 양파 갈아엎어야”...경북 가격 하락에 수급안정 총력전
작성일
올해 경북 생산량 17만 5천 톤으로 예상…도매가 평년 대비 32.2% 하락
경북도, 소비촉진 판매행사, 할인행사, 시장격리, 수출 등 전방위 수급안정에 나서
경북도의회, 양파가격 안정화 대책 촉구 건의문 채택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기상 호조로 경북지역 양파 농사가 풍년이 들었지만 가격 하락으로 피땀 흘려 키운 양파를 밭에서 갈아엎어야 하는 등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경북도의 양파 생산량은 17만 5천 톤으로 예상되지만 도매가는 평년 대비 32.2% 하락, 경북도가 소비촉진 판매행사, 할인행사, 시장격리, 수출 등 전방위 수급안정에 나섰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내 양파 생산량은 기상 호조에 따른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7만 5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생산량은 25년 2,213ha, 166,111톤에서 26년 2,225ha, 175,546톤으로 추산된다.
반면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6월 23일 기준 가락시장 양파 도매가격(상품)은 kg당 689원으로 평년 1,016원 대비 32.2% 하락했다.
수입 양파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신선 양파 수입량은 총 82,626톤으로 평년(85,326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입단가는 톤당 201~271달러로 평년(289~428달러)보다 크게 낮아 국내 시장에서 국산 양파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중국산 수입 양파에서는 잔류농약이 허용 기준치(0.01mg/kg)의 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검출된 사례까지 확인되어 소비자 안전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따라 도청, 도의회, 농협직원 등을 대상으로 26일 도청 전정에서 ‘양파 소비촉진 판매행사’를 개최해 시중가격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양파 6톤(2,016망/3kg)을 판매하는 등 전방위적인 소비촉진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선 양파뿐만 아니라 양파김치, 양파 껍질차 등 가공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아울러 도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 ‘고향장터 사이소’에서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30% 할인 기획전을 하고 있으며, ‘바로마켓’에서는 산지 직거래 특별 할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7.11.~12.)이다.
경북도는 양파 가격안정화를 위해 지난 17일까지 주산지 시군을 대상으로 중만생종 양파 3천 8백 톤(50ha)을 출하 정지하고 대만·싱가포르 등 해외 수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만들어지도록 양파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상북도의회(의장 박성만)는 지난 3월 ‘양파 가격 폭락 긴급 대책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 보유 비축 양파를 2026년산 수확 이전에 즉시 시장 격리 조치 △양파 가격 적정 보장 정책 수립 △2026년산 수확기 전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 시행 △농협 중심 계약재배 30% 이상 확대 △수입 양파 통관·검역·이력 관리 제도 전면 개편 등을 정부에 공식 촉구하기도 했다.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비료값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양파값만 내려가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2026년 양파 재배의향 면적도 16,952ha로 전년대비 6.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양파 재배면적이 줄어들면 감자, 마늘 등 재배여건이 비슷한 작목으로 전환되어 다른 작목 가격도 폭락사태를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수급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