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테도 지더니…월드컵 탈락하자 바로 은퇴 선언한 '유명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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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시크의 국가대표 은퇴 결정

체코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긴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김민재가 체코 파트리크 시크를 수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김민재가 체코 파트리크 시크를 수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체코축구협회는 26일(한국 시각) "시크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대표팀 동료들과 협회 관계자들에게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로 나의 국가대표 경력은 끝났다"며 직접 은퇴 소식을 전했다.

1996년생인 시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뛰어난 공격수다. 또한 그는 2016년 체코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약 10년 동안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기록하며 체코 공격을 이끌어온 핵심 선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체코의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선수였지만 조별리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체코는 A조에서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와 경쟁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한국에 1-2로 패했다. 시크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64분을 소화했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비진에 막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체코 역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반 교체 투입돼 약 26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체코는 0-3으로 완패했다.

결국 체코는 1무 2패(승점 1)로 A조 최하위에 머물며 20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12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전반 이태석이 체코 파트리크 시크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전반 이태석이 체코 파트리크 시크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시크는 은퇴 발표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국가대표로 뛰면서 기쁨과 실망, 승리와 힘든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이뤄낸 것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체코 축구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시크는 "체코 축구는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가진 팀"이라며 "이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체코는 공격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시크를 비롯한 공격진이 세 경기 동안 기대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단 1무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특히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에 완전히 봉쇄되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남아공과 멕시코를 상대로도 무득점 또는 결정력 부족이 이어졌다.

체코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시크는 월드컵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국가대표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의 은퇴로 체코는 앞으로 새로운 공격수 발굴과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