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력난 우리가 해결" 전남농협·대학생 매실 수확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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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순천 승주읍 매실 농가 찾아 40여 명 봉사활동 전개… 지역 대학과 농협의 상생 모델로 농촌 활력 제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이하여 농촌 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는 가운데, 전남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인 농협과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 청년들이 굳게 닫힌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농협은 지난 23일,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순천시 승주읍 일대의 주요 매실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대대적인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 전남농협
전남농협은 지난 23일,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순천시 승주읍 일대의 주요 매실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대대적인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 전남농협

수확기를 맞았음에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농가에 이들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영농철 고질적 인력난… 지역사회가 함께 나섰다

매년 6월은 1년 중 농촌이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시기다. 모내기부터 각종 과수 수확까지 농작업이 한꺼번에 몰리는 이른바 '농번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농촌 현장에서는 돈을 주고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순천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매실은 수확 시기가 매우 짧고, 기계화가 어려워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직접 따야만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어 이 시기 농가들의 일손 확보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지역 농촌의 절박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농협전남본부(본부장 이광일)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전남농협은 지난 23일,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순천시 승주읍 일대의 주요 매실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대대적인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히 행정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자리였다.

■ 지역 청년들의 값진 땀방울… 순천제일대 학생들 동참

이번 일손 돕기 행사가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었던 이유는 전남농협 소속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대학인 순천제일대학교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승주읍 매실 농가에 집결한 전남농협 임직원과 순천제일대 학생 등 총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학업과 취업 준비, 기말고사 등 바쁜 대학 생활 일정 중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달려온 청년 학생들은 농협 직원들의 지도에 따라 안전 수칙을 숙지한 뒤 본격적인 수확 작업에 투입됐다. 학생들은 가파른 산비탈에 심어진 매실나무 사이를 오가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흠집이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매실을 수확하고, 수확한 매실을 크기별로 선별하여 무거운 상자를 운반하는 등 고된 농작업을 묵묵히 소화해 냈다. 이들의 젊은 활기와 에너지는 조용했던 시골 마을에 오랜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매실 농가 "가뭄에 단비"… 웃음꽃 핀 수확 현장

이날 일손을 지원받은 승주읍의 매실 농가들은 모처럼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제때 수확하지 못해 바닥에 떨어져 썩어가는 매실을 보며 애를 태우던 농장주들은 청년들과 농협 직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한 농가 대표는 “매실은 하루이틀만 수확 시기를 놓쳐도 과육이 물러져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맘때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올해는 특히나 외국인 노동자조차 구하기 힘들어 막막했는데, 전남농협 임직원분들과 손자 같은 순천제일대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자기 일처럼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적기 수확을 마칠 수 있게 되어 그저 벅차고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붉어진 눈시울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땀에 흠뻑 젖은 학생들 역시 농가 어르신들이 건네는 시원한 새참을 나누어 먹으며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농촌의 정을 깊이 체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전남농협 "농심천심(農心天心)으로 농가 시름 덜겠다"

이번 행사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수확 작업에 동참한 이광일 농협전남본부장은 농업과 농촌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향후 굳건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자신의 학업과 개인적인 일정으로 한창 바쁠 와중에도 우리 지역 농촌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일손 돕기에 선뜻 참여해 준 순천제일대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농업인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전남농협은 앞으로도 '농부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농심천심(農心天心)'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언제나 농업인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또한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 교육기관 등과 더욱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여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구조적인 농번기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 전남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농협의 이러한 현장 밀착형 지원 행보가 벼랑 끝에 몰린 농업·농촌에 어떠한 긍정적인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지 지역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