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호남·충청 반도체 투자 논의에 “경북으로 확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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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기업 투자가 정치권의 압박이나 분위기에 따라 약속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자유시장경제의 기본”...“경북, 첨단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 다 갖춰”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최근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방향"이라면서도 "이런 흐름이 대구경북으로도 더 크게 확산될 것을 희망했다. 다만, "기업 투자가 정치권의 압박이나 분위기에 따라 약속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 글에서 "돌아보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기업들은 1천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경북도 그중 10%는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각오로 ‘100조 투자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열심히 뛰었다"면서"그러나 그 1천조 원 투자 약속이 얼마나 실제 투자로 이어졌는지는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시작되자 기업들은 또다시 1300조 원이 넘는 투자를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기업의 투자 입지까지 정치가 개입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기업은 정치가 아니라 시장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면서"생존을 위해 발로 뛰는 기업들이 경제 논리에 따라 가장 적합한 투자처를 찾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첨단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안정적이고 풍부한 전력, 깨끗한 산업용수, 우수한 인재, 그리고 빠른 행정이다. 경북은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경북의 전력자립도는 228%로 전국 1위이며, 최근 신규 대형원전 2기 후보지로 영덕이 선정되면서 에너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며 경북의 입지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구체적인 예로 "구미는 하루 32만8천 톤의 공업용수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고, 폐수처리 시설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 또한 북부권을 중심으로 풍부한 수자원과 추가 산업용수 확보 여력을 갖추고 있어 미래 첨단산업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최근 포항시 포스텍 등 도내 대학들과 함께 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산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경북은 준비된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하나하나 갖춰가겠다"면서"반드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을 키우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이 경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반도체 투자 ‘TK 패싱’ 우려는 기우이며, 반도체 후공정(호남 등) 투자는 경북의 기회다"고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정치권 개입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반도체 산업의 전·후공정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특정 지역의 투자가 지역 간 경쟁 구도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이번 투자는 경기 용인 클러스터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가 마침내 비수도권 등 지방으로 확장되는 거대한 신호탄이자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용단이다”고 밝혔다.

이어“기업이 해외가 아닌 대한민국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결단해 준 것은 국가 경제 차원에서 고마운 일”이라며, “이러한 비수도권으로의 생태계 확장은 대구·경북에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일각의 이같은 논란 관련, 기술적 팩트와 거시적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4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막판 조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단독 면담을 갖고 지역 투자 현안을 논의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날(2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충청 지역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경북지역 투자를 기대했던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는 실망감을 비추고 있다.

경북 상공계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반도체 투자가 호남과 충청권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경북은 현 정부의 대형 투자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